- 안철수 “끝까지 파헤쳐 진상규명”
- 金 “기승전 사퇴만… 당원들 역정”
- 투표율은 55.1% 역대 최대 기록
진흙탕 싸움으로 점입가경이 되고 있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투표일 마지막날까지 고발과 공방이 난무했다. 대통령실 행정관의 단체 대화방 논란이 막판에 부상하면서 전대 이후에도 이를 둘러싼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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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안철수(왼쪽)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기자 회견을 열고 울산 땅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논란을 지적하며 김기현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안철수 당 대표 후보는 7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들이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전날 강 수석을 향해 “6일 중으로 분명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법적인 조치가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답변이 없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BBS라디오에서도 이와 관련해 “도대체 누가 지시했는가? 그리고 또 어떤 사람, 몇 명이 어떻게 가담했는가? 어떻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그것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번에 선례를 남겨야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건 전당대회와는 별개로 끝까지 파헤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 할 사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 후보는 황교안 후보와도 연대해 김기현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두 후보는 이날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과 대통령실 행정관들의 단체 대화방 논란에 대한 당 차원의 진실 규명을 요구하며 “두 사건은 우리 당의 도덕성과 윤석열 정부 공정성에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를 향해 “즉각 사퇴해서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드려야 한다”며 “김 후보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불법선거의 모든 증거를 갖고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대통령실의 전대 개입 논란에 대해 “행정관들이 꼴값 떠는 것”이라며 “그게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고 했다 그러면 정말 생각이 짧은 것이다. 강력한 진상조사를 해서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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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이날 대통령실 행정관들의 단체 대화방 의혹과 관련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직권남용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장을 내는 모습. 연합뉴스 |
안·황 후보가 후보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 김 후보 측은 “막장 내부 총질”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김 후보 측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두 건의 논평을 잇달아 내고 “대통령실 해명처럼 행정관이 채팅방에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대통령실 개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침소봉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전대 불복과 ‘철수’를 위한 명분 쌓기인가”라며 “패색이 짙어졌다고 선거판을 뒤엎겠다는 것은 분탕을 위한 막가파 정치”라고 쏘아 붙였다. 이어 안·황 후보가 공동으로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데 대해선 “정치적 지향점이 전혀 다른 두 후보가 갑작스레 연대해 김 후보 사퇴를 요구한 것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만들어낸 촌극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 후보도 YTN 라디오에서 “왜 내가 사퇴해야 되는 일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기승전 김기현 사퇴’로만 연결하는 그런 모습으로 자꾸 하니 당원들이 역정이 나신다”며 “앞뒤 가리지도 않고 무작정 그냥 김기현 사퇴하라고 하면 그게 말이 맞는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이날 누적 투표율은 55.1%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됐던 지난 2021년 전당대회 총 투표율 45.36%를 가뿐히 넘어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