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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상 입은 안철수, 대통령실과 갈등 봉합이 동행 관건

윤심 못 넘은 안철수 행보는

  • 조원호 기자 cho1ho@kookje.co.kr
  •  |   입력 : 2023-03-09 19:54:35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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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기준 득표율 30% 못 미치고
- 공수처 고발로 ‘내부 총질’ 비판
- 탈당 수순 밟는다는 시각 불구
- 내년 총선서 정치적 명분 확보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의 벽을 넘지 못한 안철수(사진) 의원의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성공 기준으로 여겨지던 ‘득표율 30%’를 넘기지 못해 정치적 치명상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동시에 입당 11개월 만에 23.37%를 득표하면서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점도 부각된다.

안 의원은 지난 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52.93%를 얻은 김기현 신임대표에게 29.56%포인트 차로 패했다. 애초 안 의원 캠프의 전략은 결선투표까지 가서 승리하거나 지더라도 의미 있는 숫자로 패배하는 것이었다. 입당한 지 1년도 안 된 짧은 기간에 당원들에게 ‘한 식구’라는 인상을 심어주기가 쉽지 않았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0%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득표율로 인해 당 안팎에서는 안 의원이 정치적 치명상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새로운 김기현 당 대표 지도부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저 역시 당의 화합을 위해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어떻게 수습할지는 미지수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막판에 황교안 후보와 손잡고 대통령실 행정관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바 있다. 또 “울산땅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행정관 선거개입 의혹은 전대가 끝난 후라도 반드시 진실이 규명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대통령실과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은 데다 사태가 커질 경우 당원들로부터 ‘내부 총질’을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여권 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결국 탈당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반면 잦은 탈당과 창당이 이번 전대에서 약점으로 지적됐다는 걸 감안하면 쉽사리 탈당 결정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권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국민의힘 차기 대권주자라는 인식은 당 안팎에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안 의원의 득표율은 친윤(친윤석열)·비윤(비윤석열)의 문제가 아니라 ‘안철수의 정치를 제대로 해 달라’는 요구 사항이 반영된 것”이라며 “우리 당의 훌륭한 자산이라는 것을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 의원이 내년 총선 국면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을 확보했다는 평가로도 해석된다.

안 의원으로서는 곧장 대통령실과의 관계 회복에 나설지, 아니면 적정 거리를 두면서 향후 여권이 어려울 때 재등판의 기회를 모색할지를 두고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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