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에 이어 최측근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입지가 흔들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 22대 총선 공천제도 태스크포스(TF)에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을 대거 배치해 눈길을 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불공정 공천 의혹을 불식시키고, 당 결집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 공천제도 마련을 위한 당내 기구인 ‘2024 총선 공천제도 TF’를 이번 주부터 가동한다. 22대 총선 1년 전인 오는 4월 10일 전까지 공천제도와 관련한 당 내외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심의·확정할 예정이다.

TF 위원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인사로, 이른바 비명계로 분류된다. TF 단장은 대표적인 이낙연계 3선 이개호 의원이, 부단장은 초선 정태호 의원이 맡았다. 두 사람 모두 지난 대선 때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다. 정 의원은 현재는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도 맡고 있다. 맹성규 문진석 송옥주 조승래 고영인 김영배 이해식 이소영 의원, 배재정 부산 사상구 지역위원장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맹 의원도 지난 대선 당시 이 전 대표를 지지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정무실장 출신을 맡았고, 배 지역위원장도 이 전 대표의 국무총리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조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아 정세균계 인사로 꼽힌다. 송 의원도 정 전 총리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 외에도 고 의원은 대표적인 비명계 인사로, 지난해 최고위원 후보로 전당대회에 출마한 바 있다. 이소영 의원은 지난해 당 대표를 선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내 비명계 인사로 꼽히는 강훈식 의원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위원은 문 의원과 이해식 의원 두 사람뿐이다. 이들은 각각 전략기획위원장과 조직사무부총장을 맡은 당직자다. 당직자를 제외한 위원 전원이 비명계 인사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