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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상 극대화 노린 특정고도 기폭실험…미사일 탄두 개발완료 과시

北, 800m 상공 핵폭발 실험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23-03-20 20:42:33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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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자 화염, 사일로 발사 가능성
- 고도 더 높이면 장비 등 피해도
- SRBM 탑재 땐 韓 전역에 타격

북한이 핵탄두의 공중폭발 조종장치와 기폭장치의 동작을 검증했다고 주장하면서 핵 위협이 노골화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8,19일 북한이 진행한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의 단거리탄도마사일 발사 장면을 20일 공개했다. 화염이 ‘V(브이)자’ 형태로 나타나 이전과는 달리 원통형 시설(사일로)에서 발사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전술핵무기의 폭발 고도는 공격 목적과 표적에 따라 수백 m에서 높게는 수십 ㎞까지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북한이 주장한 폭발 높이 800m에서 위력 5~7㏏급 전술핵무기를 터트리면 지상 표적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지상 파괴반경이 수 ㎞에 이를 것이란 관련 보고서도 있다.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KIDA) 현역연구위원은 20일 “고도 800m는 지상 표적에 파괴·살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높이”라며 “너무 낮으면 오히려 파괴·살상효과는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보다 고도를 많이 높이면 인명 살상효과는 떨어지지만 강력한 핵전자기파(EMP)의 영향으로 장비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 지휘체계를 마비시킬 수 있다. 30㎞ 고도에서 폭발해도 EMP탄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북한의 이날 발표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설정한 특정 폭발고도에서 정확하게 폭발시킬 수 있도록 미사일 탑재 ‘핵탄두부’를 제작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이 SRBM(단거리탄도미사일)을 쏜 후 폭발고도를 제시하면서 시연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전술핵 투발 수단에 이어 핵탄두의 정상작동을 시연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발표”라고 평가했다.

지난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훈련을 참관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편 북한이 지난 19일 발사한 SRBM의 화염이 ‘V(브이)자’ 형태로 나타나 발사 플랫폼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SRBM 발사 사진을 보면 화염과 연기가 그간 볼 수 없었던 V자 모양으로 솟구쳤다. 그간 북한은 KN-23을 이동식발사차량(TEL)이나 열차에 실은 TEL에서 발사했는데 이 때 화염은 바닥에서 옆으로 퍼지는 형태였다. 발사 때 화염과 연기가 V자 형태로 솟구치는 것은 지하에 만들어진 원통형 시설(사일로)이나 엔진을 시험하는 수직발사대 등에서 나타나는 모양이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북한이 새로운 SRBM 발사 플랫폼으로서 사일로를 추가하려는 것일 수 있다”면서 “TEL로 쏘면 한 발씩 쏴야 하므로 TEL의 수가 곧 한국군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등의 표적수가 되지만 사일로 플랫폼을 갖추면 이를 대폭 늘릴 수 있다. 우리의 킬체인·KAMD 전력을 소진하고 피로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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