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호 교체 대상 조정식은 유임
- “탕평 빙자 미봉책” 내홍 불씨로
더불어민주당이 27일 당내 혼란 수습을 위해 비명(비이재명)계를 대거 발탁한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인적 쇄신의 핵심인 사무총장을 유임시키면서 ‘반쪽 인선’이라는 비판이 나와 내홍 격화의 불씨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가운데)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통합과 탕평, 안정의 의미를 담아 당직을 개편했다”며 당직 개편 내용을 발표했다.
임선숙 전 최고위원이 물러나며 공석이 된 새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호남 출신 비명계 송갑석 의원이 임명됐다. 지역구가 광주 서구갑인 송 최고위원은 지난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선출직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민주당의 길’ 등에서 활동하며 당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왔다.
당 정책을 이끌 정책위의장은 김성환 의원에서 3선인 김민석 의원으로 교체됐다.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친명(친문재인)계인 김성주 의원이 맡는다.
이재명 대표의 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 의원은 모두 당직에서 물러났다. 친명계 문진석 의원이 맡았던 전략기획위원장은 친문계 한병도 의원이 맡는다. 친명 김남국 의원 자리였던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직은 박상혁 의원으로 교체됐다. 대변인단도 대폭 개편됐다. 안호영 의원이 맡았던 수석대변인은 권칠승 의원이 이어받는다. 이와 함께 강선우 의원이 대변인단에 합류한다. 김의겸 임오경 황명선 전 대변인은 대변인단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초미의 관심사였던 사무총장직은 개편되지 않았다. 비명계 의원들이 인적 쇄신 ‘1호 교체 대상’으로 내년 총선 공천에서 막대한 권한을 지닌 사무총장 교체를 꼽았던 만큼 벌써부터 탕평을 빙자한 미봉책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언론 통화에서 “지도부는 이번 인사를 두고 탕평, 통합을 말하지만 모두 시늉이고 변죽 울리기에 불과했다”며 “당내 갈등의 본질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다. 이 대표가 물러나지 않고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새로 임명된 인물들 봐도 쓴소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당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는 완전히 오산”이라며 “당 대표가 안 물러난다면 최소한 사무총장이라도 바꿨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다른 비명계 중진 의원도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 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당직 개편이었어야 했는데 부족하다”며 “새 지도부 가운데 소신을 말할 수 있는 인사는 송갑석 의원 1명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