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빈 방미’ 나흘째인 이날 오전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나선 윤 대통령은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Aliiance of Freedom, Alliance in Action)이라는 제목으로 40분 분량의 영어 연설에서 ‘자유’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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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장(왼쪽),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 2023.4.28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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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류의 자유를 위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할 것이다. 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신장된 경제적 역량에 걸맞는 책임과 기여를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대통령이 미 의회 연단에 오른 것은 지난 2013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 민주주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세계 도처에서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가 진실과 여론을 왜곡하여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부정하면서도 마치 자신들이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인 양 정체를 숨기고 위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런 은폐와 위장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전쟁을 거론하며 “1950년 한반도는 자유주의와 공산 전체주의가 충돌하는 최전선이었다”며 “대한민국은 우리와 함께 자유를 지켜낸 미국의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
자유민주주의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규범을 어기고 무력을 사용해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라며 “대한민국은 정당한 이유 없이 감행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자유세계와 연대하여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고 이들의 재건을 돕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동맹의 전방위적인 ‘업그레이드’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0년간 동맹의 역사에서 한미 양국은 군사안보 협력뿐 아니라 경제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며 “70여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맺어진 한미동맹은 이제 세계와 자유의 평화를 지키는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미정상회담 성과로서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의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며 “양국은 외교 안보를 넘어 인공지능, 퀀텀, 바이오, 오픈랜 등 첨단분야 혁신을 함께 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확실하게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미의 단합된 의지가 중요하다”며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공조와 더불어 한미일 3자 안보 협력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을 비롯해 한미동맹의 과거와 현재를 상징하는 영웅들을 두루 호명하며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 아이돌그룹인 ‘BTS’와 ‘블랙핑크’도 거론했다. 이 과정에서 “제 이름은 모르셨어도 BTS와 블랙핑크는 알고 계셨을 것”이라며 “BTS가 저보다 백악관을 더 먼저 왔지만, 의회는 제가 먼저 왔다”고 농담을 던져 의원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사전 배포된 연설문에는 없었던 대목으로 일종의 ‘애드리브’였다.
윤 대통령은 “탑건·어벤져스와 같은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에서 사랑을 받았다”며 “저 또한 탑건 매버릭과 미션 임파서블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날 43분간 진행된 연설 도중에는 기립박수 23번을 포함해 총 56번의 박수가 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기립박수 도중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앞서 이승만(1954년)·노태우(1989년)·김영삼(1995년)·김대중(1998년)·이명박(2011년)·박근혜(2013년) 당시 대통령이 연설에 나섰다. 역대 대통령 중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한국어로 연설했고 이승만·노태우·김대중·박근혜 전 대통령은 영어로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영어 연설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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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입장하고 있다. 2023.4.28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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