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 대상자가 10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등 논란이 점점 커지자 선관위가 30일 긴급 회의를 열어 개혁방안을 논의했다. 선관위는 31일 오후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과 제도개선 방안 등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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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이 30일 오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 관련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긴급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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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는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 등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에 따라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외부 기관의 조사나 감사, 컨설팅 등을 꺼려온 선관위가 수사 의뢰를 검토하는 등 입장을 전향적으로 선회한 것은 특혜 채용 의혹이 지금까지 밝혀진 것 외에도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기준 밝혀진 자녀 특혜 채용 의혹 사례는 박 총장과 송 차장, 김세환 전 사무총장, 신 상임위원, 윤재현 전 세종 선관위 상임위원, 김정규 경남 선관위 총무과장 등 6건이다. 여기에 선관위의 5급 이상 직원 전수조사에서 4·5급 직원 자녀의 경력 채용 사례가 추가로 5건 이상 확인되면서 모두 직원 11명의 자녀가 특혜 채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수조사가 아직도 진행 중이어서 특혜 채용 사례가 추가로 드러나면 선관위 ‘아빠 찬스’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함께 직원 자녀 채용 과정에서 인적 사항을 기재하도록 한 사례도 확인되는 등 특혜 채용을 위한 ‘꼼수’ 의혹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실에 따르면 충북 선관위의 ‘2018년도 경력경쟁채용 시험 실시 계획’ 내부 문건에는 송봉섭 사무차장의 자녀 A씨의 인적 사항이 기재돼 있다. A씨가 채용 계획 단계부터 이미 내정됐다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2018년 충남 지자체 지방공무원이던 A씨는 당시 ‘비다수인 대상 채용’ 방식으로 충북 선관위에 경력 채용됐다. 충북 선관위 관련 문건에는 ‘채용 예정 인원이 2명이라는 점’과 A씨를 포함한 응시대상자 2명의 소속·성명·주요 경력·학력 등이 기재됐다. 2015년 전북선관위, 2016년 울산선관위 등 일반적인 선관위의 비다수인 채용 계획 문건을 보면 지원자의 인적 사항이 기재돼있지 않았다.
또 비다수인 채용은 통상 ‘채용 예정 인원수에 맞춰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추천’을 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A씨의 경우 자신이 근무했던 충남 지자체가 아닌 다른 지역의 선관위에 채용된 과정에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관위 공고도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고 지원하냐고 물으니 ‘결원이 생긴 시·군·구 (선관위)에 공문을 보내 지원자를 모집했다’고 선관위는 설명했다”며 “당시 결원이 생긴 곳은 충북 괴산 선관위, 단양 선관위라 한다. 하지만 계획서에 나온 응시자와 최종 합격자는 충남 보령시 소속이었다. 어떻게 충남 보령 공무원이 공고도 없이 진행된 충북 선관위 비다수인 대상 채용에 응시했는지 선관위는 지금까지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남 선관위 김정규 총무과장 자녀 경력 채용 면접 당시에는 지원자들이 면접관 심사표에 직접 인적 사항을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사표에 적힌 심사항목 등을 지원자가 미리 확인할 수 있던 것인데, 선관위는 이에 “다른 지원자들도 모두 같은 방식으로 인적 사항을 기재했기에 공정성에 문제는 없었고, 심사항목도 미리 공개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선관위 경력 채용은 2018년 26명에서 지난해 75명으로 4년 새 3배 가까이 불어났다. 반면 공개채용은 같은 기간 110명에서 77명으로 줄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선관위 내부의 자체 조사가 아니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할 것이라 보고, 동시에 사무총장·차장 정도 수준이 아니라 환골탈태하는 형태의 대대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