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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간부 자녀 채용 부당한 영향력 정황 발견”

노태악 사과 “경력채용 폐지·축소”

  • 조원호 기자 cho1ho@kookje.co.kr
  •  |   입력 : 2023-05-31 19:45:57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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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퇴는 거부… 與 국정조사 검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자녀 특혜 채용 의혹’ 관련자를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31일 긴급위원회의 직후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신우용 제주 상임위원, 김정규 경남 총무과장 등 자녀 채용 의혹에 연루된 간부 4명이 채용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주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정황이 발견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31일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 위원장은 “사무총장직을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개방해 인사제도를 개혁하면서 정치적 중립성을 확실히 지킬 수 있는 분을 찾겠다”며 “내부 비리에 대한 상시 감시와 견제를 위해 외부 인사를 중심으로 하는 감사위원회를 도입해 자녀 특혜 채용 문제뿐만 아니라 조직적 일탈이 있는지 발본색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력채용제도를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하는 등 조그만 의혹 조차도 발붙이지 못하도록 내부 시스템이 더욱 건강하고 투명한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누구보다도 공정해야 할 선관위가 최근 미흡한 정보보안 관리와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부정승진 문제 등으로 큰 실망을 드렸다”며 “참담한 마음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다만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비판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사퇴 계획이 없다. 우선 산재해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정착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관위 간부의 자녀 특혜채용 논란과 관련해 야당에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선관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회 국정조사도 감수하겠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의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통제받지 않던 헌법기관 선관위는 특혜 속에서 부패했고 공정 가치의 상징집단에서 가장 불공정한 그들만의 집단으로 추락했다”며 “어물쩍 사과 한마디로 사태를 넘기기에 사안이 이미 엄중하다.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선관위의 셀프 전수조사를 과연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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