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관련 이슈 정리 안된 상태
- 출마 땐 선거 전체 흔들릴 수도”
- 당 안팎서도 독자적 출마 목소리
조국(사진) 전 법무부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부산 출신인 조 전 장관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관심도 커지는 가운데 부산 더불어민주당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SNS에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밝혀 사실상 총선 출마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최근 북 콘서트 등 공개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는 점도 총선 출마론에 힘을 싣는다.
민주당도 출마를 띄우는 모양새다. 김의겸 의원은 12일 SBS라디오에서 “(조 전 장관이) 출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많은 분이 출마를 권유하기 시작한 것은 좀 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최근 공천 규칙을 변경한 것도 조 전 장관에게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민주당은 최근 공천 규칙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재판 중인 후보자를 부적격 처리할 수 있다는 규정을 삭제했다.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비판을 받았으나 조 전 장관 역시 1심에서 징역 2년을 받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이어서 조 전 장관이 민주당에서 공천 경쟁에 나설 경우에도 수혜자가 된다.
다만 조 전 장관이 출마한다 하더라도 민주당 후보로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른바 ‘조국 사태’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 안팎의 비판과 우려가 적지 않다. 김의겸 의원은 출마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전제를 달았다. 그는 “민주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나간다는 것”이라며 “조 전 장관이 정치를 하려면, 국민의 심판을 받아보려면 민주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한다, 공천 신청은 물론이고 입당조차 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이날 YTN라디오에서 “민주당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자신도 정치적으로 성공하는 전략적 사고를 했으면 좋겠다. 자기가 구체적으로 뭘 잘못했는지, 진심 어린 사과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뭘 잘못했다는 사과는 없다”고 지적했다.
부산 민주당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시당 관계자는 “당 내에서 충분한 토론도 없이 개인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출마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관련 이슈가 깔끔하게 정리된 건 아니지 않느냐. 이 상황에서 부산에 출마한다면 선거 전체가 나침반 없는 길로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아무리 조국이라 하더라도 누가 비켜주나. 당에서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인데,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