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여정 “대가는 가볍지 않을 것”
- NCG·SSBN에 ‘무력시위’ 응수
- 비행거리로 타격역량 과시한 셈
- 시민단체 “켄터키함이 안전위협”
북한이 19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미 간 새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출범과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의 부산 기항에 대한 반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사일 발사 지점과 부산까지의 직선거리가 이날 동해에 떨어진 미사일의 실제 사거리와 일치해 켄터키함을 겨냥한 ‘맞춤형’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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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지난 12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 장면. 북한은 일주일만인 19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2발을 발사했다. 연합뉴스 |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NCG 출범에 맞춰 SSBN 켄터키함의 부산 입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켄터키함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사거리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트라이던트-Ⅱ D5’ 20여 기를 적재할 수 있는 오하이오급(1만8750t급) 핵잠수함이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550㎞로, 발사 지점인 북한 순안에서 부산까지의 직선거리(554㎞·구글 지도 기준)와 거의 일치한다. 켄터키함을 불시에 기습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북한은 과거에도 계기가 있을 때마다 경북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기지나 평택 미군기지까지의 거리에 상응하는 사거리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무력시위를 해 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비행거리를 볼 때 부산에 입항한 SSBN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새벽 취약시간을 노려 우리 군뿐만 아니라 사회를 피곤하게 하고 내부적으로는 군부가 대응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특히 자신들에 큰 위협이 되는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국 기항 계획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4일 담화에서 미국의 SSBN 입항 계획을 거론한 뒤 “미국이 우리를 건드린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며 “매우 상서롭지 않은 일들이 미국을 기다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NCG 첫 회의를 염두에 둔 도발로 보인다. NCG는 한미가 대북 확장억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양국은 지난 18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커트 캠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대표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NCG 출범 회의를 개최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한미 NCG 첫 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담화를 내고 “미국은 확장억제 체제를 강화할수록, 군사동맹 체제를 확장할수록 우리를 저들이 바라는 회담테이블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뿐”이라며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에 반발했다.
한편 켄터키함의 입항을 두고 시민단체는 핵 전쟁을 초래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부산민중연대를 비롯한 60여 개 시민단체는 이날 부산작전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SSBN의 부산항 기항은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까지 동시에 위협한다”며 “SSBN은 한반도 전쟁위기를 높이는 것은 물론, 동북아지역 평화를 위협하는 적대적인 행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