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공조 강화로 대중 관계가 경색됐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정부가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총리실은 오는 24일(현지시간) 열리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한덕수(사진)국무총리가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고 19일 밝혔다.
총리실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한 총리가 9월 23일부터 1박 2일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 및 선수단 격려차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개막식에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동행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아시안게임 개막식에는 통상 장관급 인사가 정부 대표로 참석해 왔는데, 한 총리 참석은 윤석열 정부의 한중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 리창 총리와 첫 회담을 하고 한·일·중 협력 복원 의지를 밝혔는데 이후 최고위급으로 한국 대표단이 꾸려진 것이다.
이에 따라 한 총리의 방중 기간 시진핑 주석이나 리 총리 등과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중국에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으냐”며 “여태까지 대개 문화부 장관이 갔던 것 같은데 총리가 가서 중국에 그런 (관계 개선) 사인을 줄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막식에 참석해 시진핑 주석과 만나 대화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면 “한·일·중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기 때문에 총리가 가는 것을 ‘한중 관계가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하나의 시그널로 받아들여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오는 26일 서울에서 한·일·중 3국 정상회의 재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회의(SOM)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 정상회의를 마지막으로 열리지 못하고 있는 3국 정상회의 재개를 본격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가 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고위급회의에서는 앞으로 3국 간 협의체 추진과 관련된 제반 사항, 3국 정부 간 협력 현황과 추진 방향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3국의 차관보급 고위 당국자들이 참석한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가 회의를 주재하고 일본에서는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외무심의관, 중국에서는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