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8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갖고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강행군을 이어갔다. 미국 도착 첫날인 지난 18일 9개국 정상을 만난 윤 대통령은 이날도 코트디부아르 가나 모나코 수리남 레소토 벨리즈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오는 22일 뉴욕을 떠나기 전까지 총 40개국 이상의 정상과 만나 엑스포 유치전을 펼칠 계획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브리핑에서 “상대국 정상이 대한민국의 부산엑스포 유치 역량과 경쟁력에 공감했다”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반응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티에코모 멜리에 코네 코트디부아르 부통령을 접견했다. 전날 인구 3만 여명의 산마리노 정상과 만난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나 총리가 아니라도 필요하면 누구든 만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나나 아도 단콰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부부와 오찬 회담 때는 디저트 접시에 가나와 이름이 같은 가나 초콜릿으로 ‘Busan has everything(부산은 모든 걸 가졌다)’이라는 문구를 새기는 등 섬세한 배려로 표심을 공략했다.
윤 대통령은 모나코 대공에게 디지털 분야 협력 강화, 수리남 대통령에게 산림 조사와 복원 협력, 레소토 총리에게 새마을운동 기반 농업 협력을 각각 맞춤형으로 제시했다.
윤 대통령이 이처럼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일 대 일로 만나 공세적이고 전략적인 접근법을 구사함에 따라 부산엑스포 유치 확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보고 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40개국 이상과 양자회담을 하면 193개 유엔 회원국의 20%가 넘는 규모”라며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도 이날 뉴욕 맨해튼 삼성 837에서 개최된 ‘한가위 인 뉴욕’ 행사를 찾아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등 엑스포 유치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여사는 “전후 폐허에서 우리의 도약은 바로 해양도시 부산에서 시작됐다”고 강조하면서 “폐허에서 일어나 최고의 디지털 첨단산업을 키운 우리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함께 나눔으로써 어려울 때 받은 도움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외신기자들과 한인 문화 스타트업 팝업을 관람한 뒤 부산의 음식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부산 포장마차’에서 갈비 해물파전 떡볶이 등을 시식하며 부산 홍보대사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