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법 리스크 부담 자인 모양새
- 민주당 27명 이탈 땐 가결 유력
- 與 “국민 약속 헌신짝처럼 버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20일 ‘부결’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자신이 공언했던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맹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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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폭정·검찰독재 저지 총력투쟁 대회’에서 내각 총 사퇴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검찰 독재의 폭주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달라”고 했다.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당내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계가 각각 부결과 가결을 두고 대립하는 가운데 이 대표가 직접 ‘부결’을 요청한 것이다.
지난 6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것을 뒤집었다는 비판에 대해 이 대표는 “표결이 필요 없는 비회기 중 영장 청구가 가능하도록 여러 번 기회를 줬다”고 항변했다.
그동안 이 대표는 “물증이 없다. 검찰의 공작수사”라는 일관된 입장을 냈지만 표결을 하루 앞두고 부결 메지시를 낸 것은 사법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장기간에 걸친 단식도 결국 ‘방탄 단식’이었음을 자인한 모양새가 됐다.
‘단식 동정론’으로 당 지도부와 친명계를 중심으로 부결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지만 이날 부결 요청이 표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입원 중인 이 대표와 구속 수감 중인 윤관석 의원 등 2명을 제외하면 체포동의안 표결에 참여할 수 있는 의원은 295명이며, 전원 참석을 가정할 때 149명이 가결표를 던지면 체포동의안은 국회를 통과하게 된다. 찬성표로 분류되는 국민의힘(111명), 정의당(6명),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2명), 시대전환(1명), 한국의희망(1명) 등 121명이다. 민주당에서 27명의 이탈표가 나오면 체포동의안은 가결된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지난 2월 1차 체포동의안 표결 때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반란표가 38표라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원 동원령을 내렸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표결에) 한 분도 빠져서도 안 되고, 제가 장관들도 부를 것”이라며 “반드시 표결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저버린 것에 대해서도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부결 요청에 대해 “당당하게 걸어서 가겠다고 하지 않았나”며 “(불체포특권 포기는) 거짓말하고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결국 지난 6월 이 대표가 국민 앞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호기롭게 외치던 그 말이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대한민국 제1야당 정치인이 국민 앞에 한 약속을 이렇게 헌신짝처럼 버리는 모습에서 더 이상 정치인으로서 자격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