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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외에 시민행복 챙기는 정책도 필요”

부산시의회 김태효 의원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3-09-20 19:49:40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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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55세 ‘끼인세대’ 지원조례안
- 청년·노인예산 집중돼 되려 소외
- 내년 세수 감소, 예산배분 잘해야

최근 부산시의회에서 ‘독특한’ 조례가 발의됐다. 바로 ‘끼인 세대 지원 조례안’. 여기서 ‘끼인 세대’는 35~55세다. 우리 사회 허리라고도 할 수 있는 이들은 어쩌다 ‘끼인’ 신세가 되었을까. 조례를 발의한 김태효 의원을 만났다.김 의원은 “왜 이 조례를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8월 시의회 입성 후 처음 했던 5분 자유 발언 원고를 내밀었다. 당시 원고 첫 문장은 ‘4년 전 저는 30대 실직자였습니다’이다.

김태효 부산시의원이 끼인세대 지원조례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저도 40대이고, 30대에는 실직 상태로 도서관에 앉아도 있어봐서 이 세대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시의회 들어온 후 부산시 예산을 들여다보니 청년 노인에 집중돼 있고 오히려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5~55세는 소외되어 있더라구요. 이들이 원하는 것을 시에 전달할 창구조차 없는 현실을 개선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게 끼인 세대 조례의 시작이 된거죠.”

김 의원의 이런 고민은 그리 평탄하지 않은 이력에서 시작됐다. 20대에 부산지역 국회의원의 지역 수행비서로 처음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우연한 기회에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국회 인턴을 거쳐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실에서 본격적인 정책 보좌진 생활을 시작했다. 서 의원이 지난 2014년 부산시장에 당선되자 김 의원도 4급 과장 직급인 대외협력담당관으로 부산시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서 시장 재임기간이었던 4년 꼬박 ‘공무원’이었던 그는 2018년 서 시장이 지방선거에서 낙선하면서 2년동안 사실상 실직자 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이후 해운대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실과 인연이 닿으면서 보좌관으로 다시 국회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지난해 해운대를 지역구로 둔 시의원이 됐다.

국회 부산시 부산시의회를 두루 경험한 그에게 자신만의 강점이 무엇이냐 묻자 “행정기관과 입법 기관의 균형점을 찾는데 유리한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집행부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알고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의 정책은 시민을 중심에 둬야 한다는 원칙의 중요성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당 소속인 만큼 시민이 좀 더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시와 함께 방향성을 찾아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형식적인 주민 설명회를 바꿔보고 싶다고 했다. 시민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를 기울여보자는 것.

“지금 시정은 엑스포처럼 미래가치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필요하지만 지방자치단체는 시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이들의 행복을 챙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재개발 사업이 아니라 재개발로 몰려나는 원주민, 임대주택 거주자를 돌아보자는 겁니다. 시정이 비전만 제시하면 소외된 사람은 누가 챙기나요. 엑스포에 쏠려있는 시의 눈높이가 좀 내려왔으면 좋겠어요”

올해 시의회 2기 예산결산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김 의원은 “내년엔 시 세입이 줄어 재정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덕신공항, 엑스포, 신산업 유치도 중요하지만 시민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산이 잘 배분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잘 듣고 제대로 실천하겠습니다’. 그의 명함 한 면에 크게 새겨진 문구다.

“시의원의 가장 큰 역할은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책수요자인 시민이 필요로 하는 게 뭔지를 일단 들어야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개발할 수 있으니까요. 남은 임기 동안 시민의 목소리를 시와 의회에 잘 전달해 모두가 만족하는 정책을 만드는데 일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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