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국정 쇄신 및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24일 차를 맞은 23일 단식을 중단했다. 건강 악화를 우려한 의료진과 당 소속 의원들의 강력한 권고에 따른 것이다. 동시에 26일로 예정된 법원의 영장 실질 심사에 출석하고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최악의 경우 분당까지 이를 것으로 우려되는 당내 혼선을 바로 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심사에 출석하지 않으면 사실상 방어권 행사를 포기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불이익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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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이날 오후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이 대표는 전날(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부결을 요청했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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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단식투쟁 24일 차인 오늘부로 단식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회복 치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를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은 오늘 이 대표에게 즉각적인 단식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며 “더 이상의 단식은 환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의료진의 소견”이라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또한 어제 당무위는 단식 중단 요청을 의결했고 각계의 단식 중단 요청 역시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은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그는 “당분간 현재 입원한 병원(녹색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의료진과 협의해 법원 출석 등 일시적인 외부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박광온 원내대표가 체포안 가결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등 원내지도부가 공백인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에 대한 극렬 지지층의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당내 분열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탕평책의 일환으로 이 대표로부터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던 비명계 송갑석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에서 사퇴 했다. 체포안 가결 이후 친명 중심의 당 지도부가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벼르고 있는데다 강성 당원들의 집중적인 사퇴 요구가 부담이 됐다는 해석이다.
당 내분을 진정시켜야 하는 과제 외에도 당장 26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 실질 심사도 받아야 한다. 이 경우,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이나 27일 새벽에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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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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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따르면 역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10건 중 8건에 대해 법원이 구속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각된 두 건의 경우, ▷피의자가 혐의를 모두 인정해 법원이 불구속 재판을 받도록 했거나 ▷검찰이 제시한 증거가 불충분한 경우였다.
이 대표의 경우 일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영장 심사 때 제출할 대북송금 관련 의견서만 800쪽에 달하는 등 총 1200쪽 분량의 증거 설명을 준비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단식 중단을 결정한 이 대표를 “이제라도 향후 사법절차에 꼼수 없이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하고 “‘방탄 국회’를 초래하고 국정 혼란을 야기한 데 대해 반성하고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정당하게 본다는 국민 여론이 46%로, 그렇지 않다는 여론 37%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포동의안 가결로 민주당이 방탄 정당의 오명을 벗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80% 이상의 의원들이 부결표로 변함없이 방탄을 택했을 뿐”이라며 이 대표를 향해서는 “국회의 기능을 멈춰 세우고 국무총리해임 건의 등 국정 혼란까지 야기했던 행위들에 대한 반성과 대국민 사과도 함께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