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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엑스포 3각 함수 속 중국 "부산 지지 진지 검토"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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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23일 2030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한 한덕수 국무총리에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하면서 중국측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석열 정부 들어 한미일과 북러간 밀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소원했던 한중관계도 정상화를 모색하는 미묘한 국면에 한 총리의 직접적인 부산 지지 요청은 다소 뜻밖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나 엑스포 유치를 위한 치열한 3파전 와중에 중국이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사우디를 물밑 지원하며 방해공작을 하고 있다는 움직임까지 감지되는 상황에서다.

2035년 엑스포 유치를 노리고 있는 중국은 2030 엑스포를 부산에서 유치하는 것이 달가울 리 없다. 2025년 일본 오사카에 이어 2030년 대한민국 부산 개최가 확정될 경우 2035년 중국의 엑스포 유치는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엑스포 개최지 선정에서 대륙별 안배는 변수가 아니라고 하지만 3연속 동북아시아 개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으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해온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들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거나 사우디 지지로 돌리도록 압박한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부산의 득표전에 차질이 우려됐었다.

어쩌면 허를 찌르는 한 총리의 부산 엑스포 지지 요청에 시 주석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수용도 거절도 아닌 적절한 외교적 언사로 답했다. 일각에선 중국의 지지는 얻어내기 어렵지만 적어도 방해는 하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효과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외적으로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해놓고 뒤로는 방해공작을 한다는 비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4일 시 주석의 발언 진의와 관련한 본지의 질의에 "립서비스로만 볼 일은 아니다. 중국이 실제로 한중관계 개선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한번 지켜보자"고 말했다.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저장성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3.9.23 총리실 제공
일본은 기시다 총리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산 엑스포 지지 뜻을 전달하면서 한일관계의 지렛대로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강제징용자 배상 문제를 비롯해 전향적으로 한일관계 복원에 나선 윤석열 정부에 일정 부분 호응하는 모양새가 된 것.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개막을 1년 반가량 앞두고 해외 전시관을 짓겠다는 국가가 없어 준비 차질이 예상된 상황에서 한국이 1호로 건설 계획을 제출하면서 일본 정부가 안도했다는 소식도 나온 터다.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유치한 일본이 부산 지지를 밝히면서 엑스포 유치의 노하우나, 또는 유치 후 개최 준비에 있어서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본 정부 당국자는 “비밀선거로 치러지는 국제선거의 성격으로 비춰볼 때 관련 답변은 삼가겠다”면서 공개 지지는 주저했는데 5년 전 2025 오사카 엑스포 유치전 당시 이낙연 총리가 직접 지지 의사를 밝힌 데 비해선 소극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일본은 1970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오사카 박람회를 치르며 태평양전쟁의 패전에서 일어서 선진산업 국가로 도약했음을 세계에 알렸다. 중국은 2010년 상하이박람회를 통해 7300만 명 관람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 박람회를 기록하며 경제강국으로 부상을 알렸다. 사상 최초로 엑스포 유치를 희망하는 대한민국과 또 한번의 엑스포 개최로 국가 재도약을 노리는 일본, 중국이 엑스포 개최를 둘러싸고 치열한 3국지를 써가는 모양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정상회의장인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3.9.10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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