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권 노리는 李 재기 불능 타격
- 대표 공백 속 분당 치달을 수도
- 기각 땐 친명 체제 공고화 전망
- 비명계 ‘찍어내기’ 현실화 될 듯
24일 간의 단식을 중단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영장심사 결과는 이 대표 개인의 정치적 운명은 물론 민주당의 앞날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구속과 기각 결과와는 상관없이 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계파 갈등으로 인한 당의 내홍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직접 영장심사를 받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 대표가 지난 23일 단식을 중단한 것도 영장 심사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속을 피하려는 절박함도 반영됐다는 것이다.
구속이 되는 것은 이 대표나 민주당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다시 한번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는 재기 불능의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대표직 유지 여부와 관계없이 지루한 법적 공방 속에 도덕성 문제가 그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민주당은 대표 공백 사태 속에 총선을 앞둔 계파 갈등이 심화할 것이 자명하다. 이미 ‘심리적 분당’ 상황을 맞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최악의 경우 분당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체포동의안 가결 후 몸을 낮추고 있는 비명(비이재명)계가 이 대표의 구속을 계기로 지도부 총사퇴 및 비상대책위 전환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낸 데 이어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도 사퇴 불가론으로 맞서고 있어 계파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친명계 일각은 이 대표의 ‘옥중 공천’ 카드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도 비명계에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고 맹공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영장이 기각되면 이 대표는 현 체제를 공고히 하며 내분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가 비명계를 끌어안고 갈 지가 관심사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이 있던 21일 박광온 당시 원내대표를 만나 ‘통합적 당 운영’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만큼 친명 체제를 더 강화할 수도 있다. 이미 비명계 송갑석 최고위원이 사퇴했고, 고민정 최고위원도 거취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 자체가 친명 일색이 될 경우 비명계 ‘찍어내기’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당내 압박을 견디지 못한 비명계가 분당을 결심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구속과 기각 여부를 떠나 향후 재판을 앞두고 있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비명계의 이 대표 사퇴 요구 역시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