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수 회담’ 제의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이어진다.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은 취임이후 지금까지 8차례. 반응 없는 윤 대통령을 향한 이 대표의 반복적인 회담 제의는 다양한 정치적 포석을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 서울중앙지법이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대표가 추석 당일일 지난 29일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은 추석 민심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구속영장 기각에 이어 영수회담을 제안함으로써 추석 밥상을 ‘이재명’으로 덮겠다는 정치적 의도로 읽힌다. 또 제1 야당을 넘어 야권 전체 리더이자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확고한 위상을 과시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친명(친이재명) 비명(비이재명)으로 갈라진 내부 문제를 대여 전선을 명확히 해 돌파하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대표는 구속 영장 기각이후 영수회담 제의 등 대여 메시지에 집중하지만, 당내 통합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이 대표는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28일 당원들에게 보낸 공개 명절 인사에서도 “한가위이지만 즐거움만 나누기엔 국민의 삶이 너무나 팍팍하다. 정부가 야당 탄압에 몰두한 채 민생을 팽개친 사이 전국 곳곳에서 먹고 살기 힘들다는 호소가 넘쳐나고 있다”며 “민주당이 무너지는 민생을 일으켜 세우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중심 이슈를 민생 대책으로 전환시켜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의 8번째 영수회담 제의는 이번에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윤석희 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전형적인 딴청 피우기 화법”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진정으로 민생정치 회복을 원한다면 명분도 없고 격에도 맞지 않는 낡은 수에 매달리지 말고 국민의힘이 제안한 ‘여야 대표회담’에 응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대체 언제까지 실체도 없는 ‘사법 리스크’를 핑계로 제1야당을 부정하며 민생을 내팽개칠 작정이냐”라며 “이 대표의 ‘민생 영수회담’ 제안에는 ‘여야 간 정치 협상’이 아닌 ‘국정 쇄신의 담론장’을 열어가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국민의힘의 영수회담 거부는 결국 불통의 폭주를 계속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