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지지층 사법부에 분노 표출
- 민주 지지층 尹책임론 부각 방점
- “민생부터 살피라” 입모아 주문도
지난달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은 추석 연휴 동안 부산의 밥상 민심을 흔들었다. 여야 지지층은 모두 민생과 경제가 어렵다고 하면서도 그 책임을 각각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으로 돌렸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영장 기각이 부당하다고 질타한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기각에 대해 안도하면서도 기각 이후 민주당의 방향에 대해선 양분된 의견을 보였다.
3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영장 기각 이후 보수층이 더 결집되면서 총선 심판론이 부각된 분위기다. 박수영 의원은 “구속영장 기각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편향된 김명수 사법부에 대한 분노가 분출했다. 그래서 다음 총선에는 꼭 잘해서 이겨야 된다는 분위기가 더 강했다”고 평가했다.
김미애 의원도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분노하는 민심이 많았다”며 “민생이 얼마나 힘든데 맨날 이 대표 얘기만 하는 것 자체가 (국민이) 너무 화가 나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그 부분을 빨리 털지 않는 이상은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더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호사 출신이기도 한 그는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보통의 법조인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한다”며 “야당 대표라는 것이 어떻게 증거 인멸이 없다는 판단의 기준이 되느냐. 그런 것을 보면 김명수 사법부가 정말로 망쳐놨다는데 공감을 많이 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은 “대부분 이 대표가 구속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망도 컸던 것 같다”며 “그렇다고 영장 재청구할 가능성이 높지도 않은데,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을 제외한 층에서는 ‘일 좀 하라’ ‘국회에서 싸움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는 이 대표 영장 기각을 두고 여러 시각이 혼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구 구포시장에서 명절인사를 하던 전재수 의원은 “이번에 구포시장에서 2시간 동안 3000명 정도 만났는데 그 중 이 대표를 얘기하는 사람은 10명도 안됐다”며 “이 대표 뉴스에 사람들이 더 이상 반응을 안한다. ‘이재명 때리기’로 국민의힘이 누릴 수 있는 반사 이익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부산 총선은 당 대 당이 아니라 개인 대 개인 구도가 될 수 있다. 당 대 당으로 가면 정당 지지율이 우리가 뒤지는데, 개인 구도로 가면 우리 후보들이 구청장 출신도 있고 실적과 성과가 좋아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서은숙 부산시당위원장은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선 이 대표 영장기각이 가장 큰 화두였다”며 “이제 이 대표가 화합하는 자세로 가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다만 무조건적인 포용보다는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해당행위를 한 사람들을 이번에 확실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도 서로를 향해 민생을 내팽개쳤다고 주장하며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추석 민심에서 보여준 뜻 또한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살피라는 명령이었다”며 “각종 현안에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논의하는 것으로도 모자랄 시간에 제1야당은 오로지 당 대표 한 사람을 위한 ‘방탄’과 이를 위한 ‘정쟁’에만 모든 당력을 집중했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은 최악으로 치닫는 경제 상황에 힘겨워지는 삶을 토로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상저하고(上低下高)만 외치며 국민의 삶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견제하고, 민생현장에서 국민과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