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순 호명 관례 깨고 협치 의지 표명
- 與 기립박수, 野 착석… 고성·충돌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취임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났다.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새 정부 출범 이후 공식 행사에서 몇 차례 조우한 적은 있지만 마주 앉은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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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
이날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야당과의 협치를 의식한 듯 한껏 몸을 낮췄다.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에 입장해 이 대표와 먼저 악수했다. 이어 자리에 앉아 있는 조정식 김민석 김교흥 등 민주당 의원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몇 몇 민주당 의원이 앉은 채로 윤 대통령과 악수를 하자 이를 지켜보던 국민의힘 의원들에게서 “좀 일어납시다”라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입장한 순간부터 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까지 기립박수 3번을 포함해 총 34번 박수를 쳤다.
윤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도 이 대표를 먼저 호명하고, 국회에 초당적인 협력을 거듭 당부하면서 협치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김진표 국회의장님, 김영주 정우택 부의장님. 또 함께 해주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님, 이정미 정의당 대표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님…”이라고 인사했다. 지난해 10월 시정연설에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김진표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으로 연설을 시작했던 장면과 대비된다. 통상 여야 순으로 호명하는 정치권의 관례를 깬 것이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야와 함께 경제 복합위기 등을 타개하고 안보 불안을 극복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앞서 5부 요인 및 여야 지도부와의 사전환담에서도 이 대표에게 “오셨어요? 오랜만입니다”고 인사를 건네며 짧게 악수했다. 옅은 미소를 띤 이 대표는 별도 답변은 하지 않았다.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은 단상에서 내려와 6분가량 여야 의원들과 다시 악수했다. 야당 의원들은 자리에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었고, 여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 퇴장 전까지 박수를 이어갔다. 대통령의 시정연설 등 회의장에서 고성과 야유를 자제하자는 여야의 ‘신사 협정’에 따라 충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