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바이 7성급 호텔 조리장 출신
- 대저 토마토 등 ‘엑스포 쿠킹쇼’
- 미슐랭가이드 부산편 발간 기대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수도권 대학생 서포터즈’ 행사에서 부산 강서구의 대저 토마토, 기장 미역과 다시마 등 부산 대표 식재료로 4개의 코스가 선보였다. 부산 식재료로 글로벌 메뉴를 선보인 주인공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활동 및 부산시 미식 관광 홍보대사로도 활약하고 있는 에드워드 권(본명 권영민)스타 셰프였다.

에드워드 권 부산시 미식 관광 홍보대사가 국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권 셰프는 19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부산의 식재료가 다른 변형을 통해서도 해외 시장에 큰 무리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부산 식재료가 한식 이외에도 다양한 세계요리로 접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디저트 메뉴인 ‘낙동김 아이스크럼블’에 대한 호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1971년 생인 권 셰프는 두바이 7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의 수석 총괄 조리장을 지내는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요리 연구가다. 그는 지난해 1월 본인이 운영하는 ‘LAB24 바이 쿠무다’를 서울에서 부산 해운대구 송정으로 이전 개업 했는데, 파인 다이닝 불모지로 여겨졌던 부산에서 제일 예약하기 어려운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9월부터 부산시 ‘글로벌 미식관광도시 부산’ 조성 전략 회의에 참석, 미식 관련 정책을 제안하는 등 부산 미식의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가 부산으로 내려온 배경은 단순했다. 자신이 주로 나고 자란 곳이 부산과 비슷한 강원도 영월 근처 바닷가여서다. 그는 “바다에 대한 향수가 내재돼 있다. 또한 시원시원한 성격의 부산사람이 나와 성향이 잘 맞다”며 “언젠가 은퇴를 하게 된다면 부산에서 살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부산 먹거리의 다양성 부족을 두고는 ‘잔잔한 바다의 파도’로 비유하며 “조약돌을 던져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인구가 수백만이나 되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멕시코 등의 외국 식당들을 찾기 힘들었다”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시장에 도전했던 수많은 셰프가 부산을 소위 ‘파인 다이닝의 늪·지옥’이라고 칭하는 것을 두고도 “부산 성향을 얼마나 잘 분석해 들어갔느냐에 있다”고 했다. 그는 “파인 다이닝을 받아들이는 수요는 충분하다”며 “다만 문턱을 낮춰 가격적 접근력을 높여 시민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이 ‘파인다이닝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부산 내 ‘파인 다이닝’이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었지만, 최근 들어 크고 작은 다이닝들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며 “여기를 방문하기 위해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내년에 미슐랭가이드 부산편이 발간되는 것에 대해 “부산미식문화 세계화에 압도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슐랭가이드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함께 공유한다. 부산시를 바라보는 또 다른 촉매제가 되어 엄청난 관광 수요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