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통해 억압적인 석유 수출국이라는 왕국의 평판을 세탁하려는 것이 목표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엑스포 개최를 사우디 대외 이미지 개선을 위한 전면적인 개혁의 핵심으로 두고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다고 보도했다.
엑스포 개최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추진하는 ‘사우디 비전 2030’ 계획의 핵심이다. 그는 석유 중심에서 벗어나 경제를 다변화하는 ‘사우디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여성의 축구경기장 출입과 운전을 허용하는 등 사우디의 보수적 이미지 탈피에 나서고 있는데, 엑스포 개최를 이 변화를 대외적으로 내보일 기회로 삼았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막강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공격적인 유치전에 나서며 78억 달러(약 10조17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특히 아프리카 카리브해 아랍 국가들을 상대로 잇따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쟁국인 이탈리아 로마의 로베르토 괄티에리 시장은 ‘사우디 비전 2030’에 걸맞지 않다고 냉소를 보냈다. 괄티에리 시장은 “돈이 모든 걸 결정한다면 세계적 행사가 모두 화석연료를 팔아 많은 이익을 내는 아주 작은 지역에서 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외교관은 ‘거래 외교’가 유치 경쟁에서는 일반적인 관행이며 “많은 국가가 투표로 돈을 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