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장정이 결승점을 앞두고 있다. 중앙정부와 부산시, 국회, 재계 등 ‘코리아 원팀’이 지난 500여 일간 이동한 거리는 지구 500바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정부가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벌인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500여 일간 민관이 이동한 거리를 합산하면 1989만1579㎞로, 지구 495바퀴에 해당한다.

부산지역 시민단체 대표들이 27일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시민단체 제공

이 기간 윤석열 대통령이 만난 각국 인사는 96개 국 462명, 한 총리가 만난 인사는 112개 국 203명이다.

윤 대통령과 한 총리가 직접 방문한 나라는 각각 12개 국, 25개 국이다. 유치전을 함께 한 기업은 174개 국 2807명의 인사를 만났다. 중앙정부와 민간이 만난 사람을 모두 합치면 3472명에 달한다.

특히 예전 국제행사를 위한 유치활동이 외교부나 산업부 정도에 머물렀다면 이번에는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경제부처는 물론 행정안전부 법무부 등 비경제부처까지 전 부처를 망라해 이뤄졌다.

지역에선 박형준 부산시장이 최선봉에서 ‘엑스포 도시 부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마지막 힘을 쏟아내고 있다. 박 시장이 2021년 6월 이후 이달까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이동한 거리는 23만8504㎞로 지구 6바퀴를 돈 거리와 맞먹는다.

박 시장은 국내에서 135개 국, 393명의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인사를 만났고, 해외에서는 51개 국 104명과 유치 교섭을 진행했다. 박 시장이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한 해외 인사만 143개 국, 497명에 달한다. 박 시장은 특히 이동 거리가 멀고, 한국과의 교류가 취약해 우리 정부 고위급 인사도 방문하기 꺼리는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연안, 중남미 등 변방 험지 국가를 집중 공략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일찌감치 부산엑스포를 의회외교의 핵심의제로 천명한 김 의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이달까지 75개 국 700여 명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총 이동거리는 24만㎞로 지구 6바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