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다수당 확보를 위한 병립형 비례제 회귀를 선택하는 ‘현실론’에 무게를 실으면서 이에 반발하는 비명(비이재명)계의 불만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영향력을 강화하고 총선 경선에서 저성과 현역의원에 대한 벌점을 강화한 당헌 개정을 두고 또다시 불거진 계파 갈등이 선거제 개편으로 옮아간 것이다. 병립형 비례제는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 의석을 단순 배분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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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7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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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민주당 안팎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20대 총선에서 적용된 병립형으로의 회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의 공약인 ‘위성정당 출현 방지를 위한 연동형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과 정면 대치되는 것이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8일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라고 발언한 데 이어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 5일 “모든 약속을 다 지켜야 되느냐”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비명계는 당시 이 대표의 공약이 거대 양당 체제라는 낡은 정치를 쇄신하자는 것이었는데, 이를 파기하면 보수 여당과도 다를 바 없고 중도층 민심까지 떠나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와 홍 원내대표의 선거제 관련 발언과 함께 “‘선거제’도 말 바꾸는 민주당, 정치인의 ‘말’은 ‘법’보다 무서운 것입니다”라는 자막을 입힌 영상을 올리며 지도부를 공격했다.
이슈마다 이처럼 계파 갈등이 심화하면 당내 비주류의 원심력이 커져 총선 직전 야권발 정계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거제 개편을 두고는 친명(친이재명)계 일부에서도 반대 여론이 있는 만큼, 전선 확대를 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지도부에선 이 같은 논쟁을 내년도 예산안 처리 후로 미루자는 의견이 나온다. 계파 간 전면전 시기가 늦춰지는 동안 이재명 대표가 비명계 끌어안기에 나설 경우에는 분당이나 탈당 등을 통한 정계 개편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