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4·10 총선 공천이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현역 의원 물갈이 비율은 34%를 기록했다. 부산은 현역 의원 절반(50%)이 물갈이됐고, PK 교체율은 42%로 집계됐다.
17일 기준 국민의힘 현역 교체율 34%는 21대 총선 때의 44%보다 10%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당에서는 ‘시스템 공천’ 덕분이라고 하지만 공천 잡음 최소화와 본선 경쟁력을 염두에 두고 현역을 대거 재공천하면서 ‘맹탕 공천’ ‘고인물 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부산의 현역의원 교체율은 유독 높은 50%에 육박하면서 물갈이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부산의 경우 국민의힘 소속 현역 14명 가운데 7명(이헌승 박수영 김도읍 김미애 조경태 백종헌 정동만 의원)이 재공천됐다. 나머지 6명(안병길 김희곤 하태경 이주환 전봉민 장제원 의원)은 불출마 또는 탈락했고, 서병수 의원은 타 지역으로 배치됐다.
부산의 현역 교체율은 21대 당시(54%)와 비교하면 조금 낮고,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20대(7%)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최근 몇 차례 총선에서 현역 교체율이 높을 때 본선 성적이 좋은 결과를 보였지만 다양한 변수 탓에 일반화하긴 어렵다.
경남은 현역 13명 중 강기윤 최형두 윤한홍 박대출 강민국 정점식 서일준 윤영석 의원 등 8명이 재공천됐다. 김영선 이달곤 하영제 조해진 김태호 의원 등 5명은 불출마, 탈락 또는 타지역 배치됐다. 교체율은 38%로 21대(58%)보다 낮아졌다.
울산은 현역 5명 중 박성민 김기현 권명호 서범수 의원 등 4명이 재공천됐고, 이채익 의원은 탈락해 20% 교체율을 보였다. 21대 총선 때는 현역 3명 중 이채익 의원 1명만 재공천되고 정갑윤 박맹우 의원이 불출마· 탈락해 67% 교체율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올해 PK 교체율은 국민의힘의 확실한 텃밭인 대구(30%)경북(25%)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대표적 친윤인 장제원 의원과 3선 하태경 의원의 선제적인 불출마, 수도권 험지 출마로 친윤 중진 희생론의 물꼬를 텄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친윤(친윤석열) 현역들이 대부분 생환하는 결과를 낳으면서 결국 두 사람만 손해를 봤다는 자조도 나온다. 당초 친윤·중진에게 향했던 쇄신론의 화살이 친윤·중진은 못 건드리고 초재선들의 탈락을 가져온 것은 역설적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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