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허성무 청년고용산단 공약
- 국힘 강기윤 재개발 지원법 약속
- 정의당 여영국 勞권리 보장 강조
- 최근 6차례 선거 진보 4번 승리
- 단수후보 배출 못한 2차례 패배
- 여야 접전 양상 속 단일화 촉각
“의원님, 꼭 3선 하셔야지예. 일 하나는 똑 부러지게 한다 아입니꺼. 추진력 있는 모습으로 건축 규제 좀 풀어 성산구를 확 바꿔주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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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성산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허성무(왼쪽 사진),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 김용구 기자 |
지난 26일 오전 10시30분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국은행 사거리 앞 인도. 현역 재선 의원인 국민의힘 강기윤(63) 후보가 허리를 굽히며 명함을 내밀자 60대 시민이 발걸음을 멈추고 응원의 목소리를 쏟아낸다. 또 다른 시민도 “격전지에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걱정 말고 열심히 하시길”이라고 격려했다. 강 후보는 “재개발을 추진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 사람이 북적이는 성산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전임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허성무(60) 후보는 이날 오후 3시10분께 골목투어 첫 일정으로 상남동 성원주상가를 방문해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살고 싶은 창원, 시민이 행복한 성산구를 만들기 위해 소통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상인들과 시민은 ‘현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시장 재임 시절 시정 운영을 참 잘했다’ ‘허성무가 돼야 창원이 발전한다’ 등 지지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녹색정의당 여영국(59) 후보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 사파정동 불곡사사거리에서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그는 노란봉투법 제정을 촉구했던 것을 계기로 2022년 11월부터 평일 5일간 72주째 하루도 빠짐없이 피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여 후보가 “잘 다녀오세요”라며 따뜻한 인사를 건네자 시민들은 익숙한 듯 먼저 악수를 청하거나 ‘고생합니다’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그의 이름에 빗대 ‘미국 아닌 영국 신사 왔네’, ‘며칠 전에 같이 사진 찍었어요’라며 친근감을 표시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만 18세 이상 주민 20만9800여 명이 거주하는 성산구는 보수색이 짙은 창원에서도 유독 진보세가 힘을 발하는 지역이다. 공단이 많아 전통적으로 노동 계열 인물이 많은 지지를 받기 때문이다. 2004년 17대 총선부터 2019년 보궐선거(20대), 2020년 21대 총선까지 6차례 선거에서 진보가 4차례, 보수가 2차례 당선됐다. 진보 진영에서는 17, 18대 민주노동당 권영길(각 49.81%, 48.19% 득표) 후보가, 20대 정의당 노회찬(51.50%) 후보가, 20대(보궐) 정의당 여영국(45.75%)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보수 진영에서는 19대와 21대 각각 새누리당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강기윤 후보가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각각 49.04%, 47.30% 득표율을 기록했다.
성산구는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여부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대, 21대에서는 진보세력이 각각 단수 후보 배출에 실패하면서 보수가 승리한 바 있다. 노회찬 의원 사망 후 치러진 2019년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과 단일화에 성공한 정의당 여 후보가 자유한국당 강 후보와 맞대결을 펼쳐 504표(0.54%포인트) 차이로 어렵게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양당 공천을 받은 허 후보와 강 후보가 백중세를 보이는 가운데 녹색정의당 여 후보가 분전하는 형국이다. 허 후보와 여 후보는 본 후보 등록 전 2차례 단일화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시민사회에서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오는 31일이 단일화 마지노선이다.
강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최근 제정된 노후계획도시정비특별법을 통해 성산구를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용적률 상향·용도 변경 등의 혜택을 극대화해 재건축·재개발 민원을 해소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청년고용국가산단특별법 제정’을 대표 공약으로 건 허 후보는 “이 법안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노후 국가산단의 디지털 전환과 청년 고용을 촉진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 후보는 ‘신노동법 제정’을 내세웠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노동자가 폭증했지만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있다. 이들이 기본권을 보장받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