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례 없이 치열한 접전 상황
- 마지막 부동층 잡기 안간힘
- SNS 설전 어느때보다 후끈

4·10 총선 사전투표일(5, 6일)을 하루 앞둔 4일 부산 여야가 유례 없는 박빙 승부에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한 ‘막판 지지 호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예년보다 초박빙 지역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야 후보 모두 ‘큰절 유세’ 등으로 간절함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다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SNS를 통한 설전도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부산 후보들이 4일 부산역 광장에서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국민의힘 부산 후보들이 부산시당에서 열린 사전투표 독려 기자회견 후 큰절을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국민의힘 부산시당 제공

4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역대 총선에서 이 기간 표심이 요동친 사례가 적지 않아 여야는 막판 표심잡기에 심혈을 기울인다.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큰절 유세가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1일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후보 등록과 함께 출근시간대 큰절 유세를 약속한 뒤 같은 당 박영미(중영도) 배재정(사상) 서은숙(부산진갑) 최택용(기장) 유동철(수영) 등 부산지역 총선 후보들이 일제히 큰절 유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정동만(기장) 후보 역시 지난달 28일 공식선거운동 첫날 우중 유세를 벌이며 비옷도 입지 않고 길에서 큰절을 올렸다. 부산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원래 큰절 유세는 선거 막판에 등장하는데, 이번 총선은 여야가 워낙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다 보니 서로 절박함과 간절함을 표현하려고 앞다투어 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이날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선거’에 돌입하면서 각 후보는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수치를 지지자에게 보내고 있다. 또 법정 선거방송 토론회 이후 지역구 현안을 놓고 SNS 등을 통해 후보간 설전이 봇물을 이뤘다.

3파전이 치러지는 수영에서는 무소속 장예찬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대 후보들을 향해 “사하와 부산진구에서 갑자기 수영에 온 두 후보는 민락동 신규 입주 최대 아파트 단지와 수영구 재건축 규모 2위 아파트 단지도 모른다”고 날을 세웠다. 경합지로 분류되는 북을 선거구에선 국민의힘 박성훈 후보가 민주당 정명희 후보의 북구청장 재임시절 북구 재정자립도가 11%로 하락했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 정 후보 역시 “부산엑스포 유치 참패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박 후보의 비판에 맞받아쳤다.

여야 후보간 공방도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 최인호(사하갑) 후보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이성권(사하갑) 후보는 (관권선거 모의로)전국적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다. 사하구민의 명예를 실추시킨 이 후보는 지금이라도 주민께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성명을 내고 “최 후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님을 명백히 밝힌 바 있다”며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기 이전에 부디 자신의 허물부터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역공을 펼쳤다. 앞서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지역 관변단체 관계자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이 후보의 지지를 요구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낙동강벨트’ 핵심 요충지인 북갑에서도 SNS 공방이 뜨겁다.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는 지난 2일 열린 후보자 토론회 내용을 쇼츠로 만들어 “북구 주민이 원하는 덕천역 에스컬레이터 설치나 수영장이 딸린 문화체육시설은 왜 아직 안 되고 있나. 그런 것 정도는 이미 해결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누가 북구를 위해 일해왔는지 직접 비교해달라”면서 토론회 유튜브 주소를 올렸다. 그러면서 “누가 북구를 위해 일해왔는지, 누가 북구를 위해 일할 것인지 직접 비교해 달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