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원금·김건희특검 등 언급 주목
- 尹, 총리 인선·국정 협조 구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년여 만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갖는다. ‘전 국민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등 의제로 압박하던 이 대표가 지난 26일 “다 접어두고 먼저 만나겠다”고 결단하면서 실무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의제를 양보하는 대신 회담의 주도권 선점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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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왼쪽), 이재명 |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민주당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은 지난 26일 회동을 하고 1시간 정도 차담 형식으로 회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의제를 좁히지 못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1시간 동안 진행되는 회담에는 6명이 배석한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독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2년여 만에 어렵사리 성사된 영수회담인 만큼 양측 모두 빈손회담이 아닌 성과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총선 참패 후 동력을 잃은 국정운영에서 협조를 요구해야 한다. 특히 민주당 협조 없이는 강행할 수 없는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해 이 대표의 입장을 듣고 조언을 구할 가능성이 있다.
의제 논의에서 한발 양보한 모양새의 이 대표지만, 실제 어떤 의제를 다룰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의제에 대해 열려 있다”는 대통령실의 입장은 역으로 보면 입장 차를 좁힐 수 있는 공통 분모를 찾기 어렵다는 것으로도 볼 수도 있다. 민주당은 민생과 국정기조 전환 등의 의제로 ‘선택과 집중’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내일 영수회담은 산적한 민생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하는 국정전환의 첫걸음이 돼야 한다”며 국정 기조 변화를 재차 촉구했다.
이번 영수회담 결과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온다. ‘정치하는 대통령’을 다짐한 윤 대통령이 야당의 의제를 수용하는 통 큰 결단을 내리며 협치의 물꼬를 틔울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반면 의정 갈등이나 총선 참패 관련한 메시지 발신에서 ‘불통’ 이미지만 고착화시켰던 윤 대통령이 영수회담에서도 일방통행식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함께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선명성을 강화할지, 차기 대권을 노리는 입장에서 그 반대의 선택을 하면서 중도층 껴안기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특히 윤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자제를 촉구하면서 각종 특검 수용을 촉구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데,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이 대표가 윤 대통령 면전에서 거론할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영수회담에선 공동 합의문 도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영수회담 결과는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