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각종현안 국정기조 전환 촉구
- 尹은 청취 수준… 추후 논의 피력
- 한덕수 후임 등 개각 논의 없어
- 민주당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
- 조국혁신당 “결과물 초라” 비판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29일 첫 영수회담에서 이 대표는 각종 현안에 대한 국정기조 전환을 촉구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청취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추후 상시적 만남과 함께 여당 대표를 포함한 3자 회담을 약속하는 등 소통 창구가 열렸다는 점에선 양측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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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대표비서실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이 대표, 윤 대통령,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연합뉴스 |
이 대표가 요구한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증액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전 국민 25만 원 지급과 같은 확장재정의 국정기조 변화에 대해선 여전히 온도 차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물가, 금리, 재정상황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지금 상황에서는 어려운 분들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이 제기한 소상공인 지원, 서민금융 확대,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등의 안건에 대해서도 이미 정부가 진행 중인 정책이 있는 만큼, 정부 정책부터 시행한 뒤 필요한 경우에 야당이 제기한 부분에 대해 여야가 논의하자는 취지로 윤 대통령이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 인선을 포함한 개각 관련 논의는 없었고 별도 합의문 도출에는 실패했다.
영수회담 후 대통령실과 민주당 반응은 엇갈렸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총론적·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 한 부분은 있었다”면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의료 개혁이 필요하고, 의대 정원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대통령이 야당과 소통·협치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변화의 의지를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면서도 “다만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을 했고 앞으로 소통은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회담 직후 이번 영수회담에 대해 “답답하고 아쉬웠다.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둬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회담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진 것에 대해서도 “이 대표가 15분 간 화두를 던지면 윤 대통령이 85분 정도 답변을 했다”고 설명했다.
야권도 두 사람의 첫 영수회담에 대한 반응을 내놨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회담의 결과물이 너무 초라하다”며 “윤 대통령은 어떤 대안을 들고 이 대표를 만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용산 대통령실의 회담 브리핑을 들어보니 더 암담하다. 합의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며 “두 분이 ‘총론적으로,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 한 부분’도 빤한 내용이다. 종종 만나 대화하고 협의하자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