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쇄신을 예고했지만 22대 국회 초반부터 야당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전원이 강성 친명(친이재명) 인사로 구성되면서 여야 협치에 험로가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 연무관에서 열린 어린이날 초청 행사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6일 민주당에 따르면 ‘강성 친명(친이재명)’ 핵심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는 함께 일할 원내 수석부대표로 역시 강성인 박성준·김용민 의원을 임명했다. 원내대표를 보좌해 여야 간 쟁점 법안 협의 때 상대 당과 소통하는 것이 원내 수석부대표인데, 원내 지도부 모두 강성 일색으로 꾸려지면서 22대 국회에서도 여야 대립이 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이재명 대표도 당직 인선을 단행하며 친명 강경파를 전진 배치했다. 당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을 비롯해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정책위의장, 전력기획위원장,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등 주요 자리를 친명계가 가져갔다.

민주당은 즉각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개원 즉시 재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양곡관리법과 간호법은 재발의가 돼 있다. 다음에 노조법, 방송 3법, 김건희 특검법, 50억 클럽 특검법이 남아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재발의 해야겠다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주 야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의 경우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 땐 이달 말 재의결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22대 국회에서 바로 재발의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미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뜻을 공언해 왔다. 아울러 국민의힘과 합의하지 못할 경우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 원내대표는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측이 정무적 판단으로 ‘1당이 다 가져가라’ 하니, 다 가져와서 (상임위) 전체를 운영한 적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충분히 협의하고 교섭할 것”이라면서도 “(상임위원장 자리를) 다 가져오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1~2년 걸려서 겨우 패스트트랙을 통해 (법안이) 통과돼도 그 이후에 대통령이 거부하는 등 정치적 효능감을 못 느끼게 하는 지체된 의사결정이 너무 많았다”며 “22대 원내대표단은 기동대처럼 움직이겠다”고 입법독주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밖에도 국민 1인당 25만 원씩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 관련 법안도 동시 발의하는 패키지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