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위원장 등판 가능성↑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 개최 시점이 ‘6월 말 7월 초’보다 한 달 이상 늦어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원내대표 선출이 늦어지면서 당대표 선출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대 연기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당내에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등판 여부에 관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대통령실 정무수석, 여야 잇단 방문-　황우여(맨 왼쪽)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와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같은 날 국회에서 만나는 모습.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황 위원장은 7일 SBS 라디오에서 “당헌 당규상 전당대회에 필요한 시간이 최소 40일 정도 된다. 6월 말에 하려면 오는 20일부터는 착수돼야 한다”며 “그런데 원내대표 선출 자체가 늦어지고 있어서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또 “전당대회 룰 확정 문제라든지, 후보들에게 어느 정도 준비 기간을 주면서 해야 될 것 아닌가”라며 “가급적 신속히 하되 무리하지 말고 신중히 해야 한다는 생각인데 한 달 이상은 늦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KBS 라디오에도 출연한 황 위원장은 전대 시기가 늦춰지는 것과 맞물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등판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당무라는 게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일할 수는 없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정치권에선 전대 시기가 미뤄질수록 한 전 위원장의 등판이 쉬워질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총선 참패 책임에서 벗어나 비교적 자연스럽게 돌아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내 3040 출마자 모임인 ‘첫목회’ 간사인 이재영 전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3주 전보다는 2주 전이, 2주 전보다는 일주일 전이 높았다”며 “갈수록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재등판을 고심 중이라면 ‘한동훈 신드롬’이 살아있는 기간이 골든타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에는 총선 참패책임이 한 전 위원장에게만 있지 않다는 전제가 깔렸다.

한 전 위원장의 최근 행보도 눈에 띈다. 그는 지난달 16일에는 함께 총선을 치른 비대위원들과 만찬을 했고, 지난 3일에는 사무처 당직자 20여 명과 저녁을 먹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