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 “조계종이 먼저 요청”
- 16일엔 캄보디아 총리부부 오찬
- 野 “尹, 김 여사 방어막 본격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불교행사를 통해 대중 앞 공개 행사에 모습을 보이는 일정을 소화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명품백 수수의혹 등으로 야당의 특검 공세 속에서 공개일정을 중단한 지 169일 만이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에 거부권 행사를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야당은 “국민적 공분”을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 김 여사 리스크가 여소야대 정국의 대치강도를 끌어올리는 뇌관으로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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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함께 헌등하고 있다. 김 여사가 대중 앞 공개 행사에 나선 것은 169일 만이다. 연합뉴스 |
윤 대통령 내외는 이날 경기도 양주 회암사지(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제’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2일 조계사에 마련된 자승 전 총무원장 스님의 분향소를 방문한 이후 대중 앞 공개행보를 자제했다.
이어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네덜란드 순방 후 153일 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 16일 캄보디아 총리 내외와 정상회담 공식 오찬에 참석하며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회암사 행사는 지난달 16일 미국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가섭불, 정광불, 석가불, 나옹선사, 지공선사(3여래 2조사)의 사리가 100년 만에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한 것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대통령실은 회암사의 지공선사 사리탑에 모셔져 있던 사리들은 일제강점기에 불법 반출됐는데, 보스턴 미술관이 사들인 것을 반환받는데 김 여사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계종 측에서 사리 환지본처에 김 여사의 도움이 매우 컸다며 행사에 꼭 참석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김 여사께서 직접 참석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 영부인께서 사리 이운 봉안에 공덕주가 되셨으니 후속적인 역사에도 힘을 보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공개행사가 불교계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야권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에 대한 방어막을 본격화했다며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 특검법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데 이어 검찰 수사에도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검찰이 김 여사 수사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지난 13일 검찰 고위급 인사를 단행했고, 이번 주에는 중간 간부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김 여사 수사라인이 교체되면 수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고위급 인사에 대해 ‘7초 침묵’으로 불만을 드러낸 데 이어 중간간부 인사를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지금 영부인은 대통령의 인사권과 거부권 뒤에 숨어 법 위의 존재로 군림하며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김건희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치외법권 영부인을 사법 정의 앞에 세우고 의혹을 규명해 진실을 드러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