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청원 2차 청문회가 열린 26일 야당이 단독으로 증인 채택한 김건희 여사 등의 불출석을 두고 여야가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청문회 자체가 불법이라 증인 출석 요구에 응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조직적 불출석’을 통해 진실을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증인석 비어있는 국민동의 청원 2차 청문회. 연합뉴스

이날 청문회는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품가방 수수 의혹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조작 의혹을 주제로 열렸다. 이원석 검찰총장, 주가조작 의혹 핵심인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 등 증인 5명은 사유서를 내고 불출석했다. 또 김 여사를 비롯해 모친인 최은순 씨,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13명의 증인은 사유서 없이 불출석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간사인 김승원 의원은 “김 여사와 최은순 씨, 그리고 대통령실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불출석하고 있어 심히 유감”이라며 “이렇게 진실을 덮는다고 국민이 모를 줄 안다면 큰 오산이자 오판”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오늘 불출석한 증인들은 지난 24일 법사위에 상정된 ‘김건희 특검법’ 입법청문회 시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국회법에 근거도 없는 ‘불법청문회’를 벌인다며 증인의 출석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늘 강조하지만 탄핵 발의 청원은 법사위에서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우리가 불법청문회에 참석한 이유는 국민을 호도하는 민주당의 행태를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재판 중이므로 관련법상 국회 국민동의 청원이 될 수 없다”며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관련 수사를 지휘한) 민주당 이성윤 의원이 청문위원으로 참석하는 것은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성윤 의원은 “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에 따르면 이해충돌은 사적 이익 추구에 해당해야 한다”며 “김건희와 윤석열의 범죄 의혹을 밝히겠다는 것이 어떻게 사적 이익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중앙지검장 당시 내가 (김 여사 의혹을) 탈탈 털고도 증거를 못 찾았다고 하는데, 이 말을 들을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은 내게 ‘네가 눈X에 뵈는 게 없냐’며 폭언했고, 항명한다고 나를 공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