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한 “비밀내용 알아”배후설 주목
- 친윤 “과장된 발언” 용산도 부인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공격 사주했다는 녹취록을 두고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친한계는 ‘배후설’을 문제 삼는 반면 친윤계는 과장된 개인의 발언으로 일축하며 용산 연루설에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도 3일 녹취록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공식 입장을 냈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당내 진상조사와 관련해 “(한 대표가) 확인 좀 해봐야 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날 서범수 사무총장은 이번 주 내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감찰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신 부총장은 이어 김 전 행정관 탈당에 대해 “김 씨 혼자 연루된 것인지 아닌지 설령 탈당 처리가 된다 할지라도 굉장히 중대한 사건이기 때문에 진상 조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배후설에 주목하는 이유는 김 전 행정관이 녹취록에서 ‘한 대표가 지난 총선 때 당비로 자신의 대선인지도 여론조사를 시행했다’는 요지의 내용을 전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신 부총장은 “이는 총선 백서 발간 조사 과정에서 나온 내용”이라며 “어떻게 김 전 선임행정관이 알 수 있었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혁 최고위원도 MBC라디오 등에 출연해 ‘대외비’인 백서 내용이 김 전 행전관에게까지 전달된 과정에 대해 문제제기했다. 두 사람 모두 녹취록에서 언급된 ‘여론조사비 70억 원’도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
친한계는 또 여론조사비 횡령설이 인터넷 언론에서 보도되자 이를 당시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 캠프에서 문제제기한 것도 지적했다. 신 부총장은 “왜 비슷한 타이밍에 나경원 캠프 총괄 특보와 원희룡 후보가 문제 제기를 했는가.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반면 친윤계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한 가지 확언할 수 있는 건 (김 전 행정관이) 직접 대통령이나 영부인과 연락을 주고받을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은 전혀 아니었다”며 “실체보다는 해프닝이 조금 더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 부부가 김대남과의 친분이 전혀 없음을 밝힌다”며 “녹취록을 근거로 대통령실과 당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