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李 2차 회담 의제·시기도 논의

여야는 민생 법안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민생 공통 공약 추진 협의체(민생협의체)’를 오는 28일 출범시키기로 했다. 양당 대표가 지난 9월 회담에서 합의한 지 두 달여 만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환하게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수석원내부대표는 23일 회동을 하고 28일 협의체 출범이 가능하도록 실무를 진행하기로 했다. 여야 정쟁으로 민생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만큼, 협의체를 통해 민생법안에 대해선 일종의 ‘패스트트랙’을 도입하자는 취지다.

여야는 각각 자체적으로 법안을 추리는 작업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의 경우 31개 법안을 자체적으로 추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에는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한 일·가정 양립법, 반도체 특별법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지난 총선과 이번 보궐선거 과정에서 제시됐던 80여 개 민생 현안을 추려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총선과 이번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여야 후보들이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를 공통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협의체 주요 안건으로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과 여야 대표 2차 회담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포럼에 한동훈 대표와 함께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회담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한민수 대변인도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회의에서 이 대표가 이해식 비서실장에게 한 대표와의 회담 관련 의제와 시기, 방식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2차 회담은 지난 21일 이 대표가 한 대표를 향해 제의했고, 한 대표가 곧바로 응하면서 성사됐다. 따라서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쯤 2차 회담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