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박찬대 “金여사가 대답하라” 압박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한 여론조사 비용 중 일부를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대신 갚았다는 취지로 말해 파장이 예상된다. 그간 언론 등을 통해 여론조사 비용 대가로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해 온 김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 씨 주장을 일부 뒷받침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명 씨는 대가성 공천에 대해선 부인했다.

이 같은 명 씨 발언에 대해 23일 창원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강 씨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명 씨는 전날 CBS 라디오에서 ‘명 씨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보고한 여론조사 비용 3억7000만 원을 쓴 대가로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고 명 씨가 김 전 의원 세비를 절반씩 받았다’는 강 씨 주장에 대해 “그 3억 얼마에 제가 강혜경 씨한테 준 돈이 한 6000만 원 된다. 그 돈까지 합해서 (지난해) 8월 27일 강 씨가 김 전 의원한테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 돈 다 하면 금액이 얼마인데 세비 반 받아서 되겠나”면서 “그분(김 전 의원)이 돈을 다 모아서 올해 1월 16일 9000만 원을 4명한테 나눠줬다. 강 씨를 통해서”라고 말했다. 명 씨가 강 씨에게 여론조사 진행 관련 돈을 보냈고, 김 전 의원이 여론조사 비용을 일부 부담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애초 김 전 의원이 강 씨를 통해 약 60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나자 ‘개인적으로 빌려준 돈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해 오던 명 씨가 이날 인터뷰에서는 이전 발언을 번복한 것이다. 하지만 대가성 공천이냐는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당사자가 김건희 여사라는 것도 뚜렷해지고 있다”며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김 여사가 명명백백하게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명 씨가 연루된 ‘당원 명부 유출’ 의혹과 관련해 당무감사에 착수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명 씨가 연쇄적으로 폭로전을 이어가면서 난감해하는 분위기가 감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