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이재명 1심 선고 전 해결 촉구
- 추경호 “단일대오로 野 선동에 맞서야”
- 특별감찰관 추천 놓고도 양측 견해차
여당의 아킬레스건 ‘김건희 특검법’ 처리를 두고 당내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다음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1심 선고가 예고된 상황에서 친한(친한동훈)계는 “그 전에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친윤(친윤석열)계는 “(특검법 통과 시)민주당 탄핵 선동에 흔들릴 수 있다”며 단일대오를 강조한다. 양측 모두 이 대표 1심 판결을 계기로 민주당의 대여 공세가 격화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해법에 있어서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대통령 친인척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을 두고도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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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23일 오후 부산 금정구 서동미로시장을 찾아 10·16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윤일현 금정구청장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 회의에서 “민주당 대표의 범죄 혐의 재판 결과들이 11월 15일부터 나온다”며 “우리는 그때 어떤 모습이어야 하겠나. 김 여사 관련 국민의 요구를 해소한 상태여야만 한다”고 밝혔다.
친한계는 특검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빈손 회동’ 이후 여론 변화를 살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번에도 재표결이 이뤄진다면 이탈표 단속이 어려울 것이란 이유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지난번 특검법 투표 때 4명의 이탈표가 있었다”며 “김 여사와 관련해서 계속 여론이 악화한다면 그게 어떤 결과를 맺게 될지 사실은 굉장히 두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윤한 갈등이 고조될 경우 친한계가 캐스팅보터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추경호 원내대표 중심의 원내 지도부와 친윤계는 특검법 반대를 위해 똘똘 뭉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박근혜 탄핵’의 트라우마가 있는 전통적인 보수지지층에선 특검법이 통과되면 대통령 탄핵으로 직행하게 된다는 우려도 있다. 추 원내대표가 이날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 대표 1심 선고와 관련해 “민주당의 술책에 흔들림 없이 우리가 강력히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한 것에도 이 같은 인식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제기하는 특검법의 부당성이나 위헌성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법안에 대해 찬성하고 나설 분이 많지 않다”고 전망했다.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놓고도 이견을 보였다. 그간 국민의힘은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는데,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에는 민주당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김 여사 문제 해법으로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공식화하면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절차를 분리해서 추진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같은 회의에 참석했던 추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은 국회 추천 절차가 있어야 한다”며 “국회 운영과 관련된 원내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은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대로 여야가 합의해 오면 임명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연계 문제는 여당 내에서 해결할 문제”라며 “당에서 이런저런 논의가 있으니 지켜봐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