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선 공천개입 말 한적 없어
- 金여사 대외활동, 외교 등 제한
- 시정연설 불참은 野 태도 때문
- 韓과 갈등설은 언론이 부추겨
- 체코원전 24조 수주…헐값 아냐”
7일 윤석열 대통령은 140분에 걸쳐 진행된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에서 담화 시간을 15분으로 압축했고 질의응답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국민을 향해 머리 숙이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지만 명태균 의혹, 김건희 여사 국정개입 등 각종 의혹이 사실이라기보다는 현재의 어지러운 상황에 대한 사과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과 결심 이유를 묻자 “임기 반환점에 국민께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는 모호한 답변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한 것이 야당의 태도 때문이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김 여사 국정개입 관련 질문에는 “이를 국정농단이라고 하면 국어사전 정의를 다시 해야 한다”는 등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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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명태균게이트와 김건희 여사 의혹
윤 대통령은 명 씨와의 통화 녹취록에 대해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또 감출 것도 없다”고 말했다. 대선 당시 도움을 준 명 씨에게서 축하 전화를 받아 수고했다는 얘기를 한 기억을 비서실에 전했다는 설명이다.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선 “당이 진행하는 공천을 제가 왈가왈부할 수 없다”며 “누구에게 공천을 주라고 얘기한 적도 없다”고 했다.
창원 제2국가산단 관련 정보가 명 씨에게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도 전면 부인했다. 윤 대통령은 “창원 공단 어쩌고 하는 것을, 사실도 아닌 것을 가지고 ‘제가 거기 개입해서 명태균 씨에게 알려줘서 죄송합니다’ 그런 사과를 기대하신다면 그것은 사실과 다른 것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도 없고, 그것은 모략”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와 명 씨의 소통과 관련해선 “몇 차례 문자나 이런 걸 했다고는 하는데, 좀 일상적인 것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제 처도 취임 후 휴대폰을 바꿨어야 했다”며 그렇게 못해 발생한 문제의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여론에는 “외교 관례와 국익상 반드시 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중단해 왔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를 향한 비판이 사실상 자신을 저격하기 위한 것이란 인식도 드러냈다. 선거를 돕고, 국정을 원만하게 하도록 돕기만 했을 뿐, 국정농단이라고 불릴 만한 일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국정을 원만하게 하길 바라는 일들을 국정농단이라고 하면 국어사전 정의를 다시 해야 한다”며 “검찰총장 때부터 저를 타깃으로 하는 것이지만, 제 집사람도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 제 처를 많이 악마화시킨 것은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윤한, 공동 정치적 이익 추구해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갈등에 대해서는 “공동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해 나갈 때 강력한 접착제가 된다”며 ‘당정 일체’를 내비쳤다. 갈등을 격화시킨 요인 중 하나인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선 “국회에서 추천이 오면 당연히 임명할 것”이라며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임명하느냐 마느냐 그것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또 국민의힘 내부에서 일정한 방향을 잡아서 후보 추천을 하면 그중에 한 사람을 제가 임명할 것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얘기하면 지지율이 더 떨어질지 모르지만, 언론에서도 갈등을 자꾸 부추기는 것 아닌가”라고 웃으며 말하면서 “초심으로 가야 한다. 가장 유능한 정부와 가장 유능하고 발 빠른 당이 되기 위해서 일을 열심히 같이하다 보면 관계가 좋아지지 않겠나”고 밝혔다.
한 대표가 요구한 국정 쇄신 및 인사 쇄신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개각과 대통령실 개편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벌써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체코 원전, 동해 가스전
체코 원전이 헐값에 수주됐고 부당한 금융지원을 약속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원전 2기를 24조 원에 수주한 것을 헐값이라고 한다면 그건 너무 무식한 얘기”라며 “우리나라가 지금 진행 중인, 건설하려고 하는 원전과 UAE(아랍에미리트)에서 했던 바라카 원전, 지금 진행되고 있는 원전 등의 협상과 관련한 것을 다 보면 원전 2기에 24조라고 하는 것을 헐값이라고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또 “무슨 금융지원을 얼마 하기로 약속한 것도 없고, 체코가 자기네 경제 사이즈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지식재산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선 한전과 한수원이 협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동해 가스전 사업 전망에 대해선 “가장 확률적으로 높은 곳에 시추공을 이제 뚫기 시작하는데, 저도 기대하고 있다”며 “하나 뚫는 데 예산이 1000억 원 정도 드는데, 이게 되기만 하면 수천 조의 저것(석유·가스)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다 함께 한번 기대해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