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측근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21일 검찰이 문 전 대통령 사위 서모 씨의 특혜 채용 의혹 수사와 관련해 김정숙 여사에게 소환 통보를 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정치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오후 늦게 검찰의 소환장이 (문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에 왔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식 통보도 하기 전에, 본인이 소환장을 받기도 전에 언론에 흘리는 게 정치 검찰다운 행태”라며 “윤석열 정부 검찰은 ‘언론 플레이’ 없이는 살아남을 수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전한 소환장 통보 시점보다 하루 앞선 지난 19일 일부 언론에 검찰이 김 여사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전 사위의 취업과 관계도 없는데 김 여사를 소환하려 하는 것은 전형적인 망신 주기고 정치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참고인은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응할 의무가 없다”면서 “개인적으로 (김 여사가) 소환에 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검사가 평산마을에 와서 휴대전화를 반납하고 조사하겠다면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이는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 김건희 여사를 청사 외부에서 비공개로 조사하고 당시 검사가 휴대전화를 경호처에 제출했던 점을 비꼬았다.

그러면서 “지금 조사가 필요한 건 김건희 여사지 김정숙 여사가 아니다”며 “명품백을 받아놓고도 무죄라고 하고, 도이치모터스로 수십억 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밝혀지는데 수사하지 않는 것이 진실을 밝힐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지난 6일 국회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 위원회’ 송기춘 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의 오른쪽은 윤건영 의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