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1심 선고를 나흘 앞두고 여야는 상호 공세에 고삐를 조이는 동시에 민생 메시지를 경쟁적으로 발산했다. 국회가 정쟁만 일삼느라 민생을 등한시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오후 당원교육이 진행되는 청주 cjb미디어센터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 대표 선고는 정치판결’이란 프레임 속에서 ‘김건희 특별검사법 관철’을 강하게 추진한다. 국회 야간 천막농성과 함께 서울 광화문 등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23일에는 4차 대규모 장외집회를 갖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이 자신들과 연관된 헌정 파괴·국기문란 범죄를 덮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으며 제1야당 대표 죽이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날까지 제출하라고 한 해병대원 순직 사건 국정조사 요구서의 의견서를 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대여 공세는 당대표 사수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공직선거법 개정 움직임을 언급하며 “사법 시스템을 망가뜨려서라도 이 대표를 구하겠다는 일종의 아부성 법안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 민주당 일부 의원은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 삭제 ▷당선무효형 기준을 현행 1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잇따라 발의했다.

여야 정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여야 대표는 연일 민생행보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수원 전통시장을 방문해 소상공인·자영업자들과 민생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당 차원의 민생경제특위 구성을 천명한 한 대표는 “주식시장이나 신성장 사업, 노동·사회·지역 격차 등 정치적 카테고리를 넘어 꼭 필요한 현실의 문제들을 특위에서 논의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 대표는 내년 1월 1일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 과세와 관련,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2년 유예’를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가상자산 과세를 유예 없이 시행하되 매매수익의 공제 한도를 5000만 원으로 상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