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8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해 “채해병 순직사건 국정조사 수용을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전날 채해병 순직 사건 국회 국조특별위원회 10명의 명단을 국회의장실에 제출한 바 있다. 채상병 국조특위는 국회 의석 비율을 반영해 민주당 10명, 국민의힘 7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구성되는데, 국민의힘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시한 전날까지도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대표는 당 대표가 되면 채해병 특별검사법을 발의하겠다던 호언장담이 새빨간 거짓말이 아니라면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재차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대표를 향해 “언제까지 대통령 부부에 얻어맞고 친윤(친윤석열)에 휘둘리며 허송세월을 할 것이냐”며 “스스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국민은 한 대표를 거짓말쟁이로 여길 것이다. 진정한 보수 정당을 자처하고 국민 눈높이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핑계 대지 말고 민심에 따라 국조를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중 제3자 추천에 의한 채해병 특검법 발의를 약속했으나 정작 당 대표 취임 후에는 당내 의견 수렴 문제로 특검법 발의를 미루는 상황이다. 이에 이 사건과 관련한 이슈는 한 대표에게는 ‘아킬레스 건’인 셈인데 야당이 이를 문제 삼으며 한 대표를 압박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야당의 채해병 국조 수용 여부를 원내지도부에 위임하기로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결과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에 (국정조사) 수용 여부 등을 일임하기로 했다. 빨리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이 명단을 최종 제출하지 않으면 우 의장은 다음 달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실시계획서를 처리하고 야당으로만 구성된 특위를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2년 12월에도 야당은 여당의 반대 속에 단독으로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를 ‘개문발차’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여당이 하루 만에 합류해 여야 공동 조사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