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계엄이 선포될 수 있다는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는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은 6일 “제2의 비상계엄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6일 서울 국회 접견실에서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대한민국이 식민과 전쟁, 분단과 독재라는 근현대사의 비극과 불행을 딛고 선진국에 진입한 힘은 온전히 국민에게서 나왔다”며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역사를 부정한 것이고, 국민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낸 것이기 때문에 국회의장은 더욱 국민을 믿고 반드시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현 사태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2의 비상계엄설과 관련해선 “용납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총과 칼로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이 지난 12월 3일의 밤 확인됐다. 만에 하나 또 한 번 계엄 선포라는 대통령의 오판이 있다면 국회의장과 국회의원들은 모든 것을 걸고 이를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모든 공직자는 자신의 자리에서 헌법을 충실하게 수호하시기 바란다”며 “특별히 군경에 당부한다. 지난 12월 4일 새벽 군이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에 따라 즉각 철수한 것은 민주주의와 함께 성숙한 우리 군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군경은 헌법이 정한 자신의 자리를 이탈해서는 안된다. 헌법에 어긋나는 부당한 명령에는 응하지 않음으로써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의 명예를 지키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을 향해서도 “국회를 믿고 차분하게 상황을 주시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