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각 “찬이든 반이든 표결 해야”
지난 7일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1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부산지역 국민의힘 의원 17명을 향한 성난 여론이 지역에서도 거세게 일면서 오는 14일 2차 탄핵소추안에서도 이들이 또 참여하지 않고 ‘버티기’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지역 국민의힘 의원 수는 서울 경기도 등 전국 8대 특별·광역시도 중 가장 많아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지난 총선 이후 부산에서 ‘개헌·탄핵 저지선’이 구축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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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1차 탄핵 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난하는 근조화환이 10일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사 앞에 놓여 있다. 독자 제공 |
10일 국민의힘 부산시당 등에 따르면 전날 부산 남 당원협의회에 ‘내란 부역자 국민의힘 박수영은 남구를 떠나라’는 문구가 달린 근조화환이 배달됐다. 당협위원장인 박수영 의원은 부산시당위원장으로 대표적인 친윤(윤석열)계로 분류된다. 지난 7일 탄핵안 표결에 불참했을 뿐만 아니라 시당 명의의 입장문에서 탄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계엄 직후 계란 세례를 받은 국민의힘 부산시당에도 근조화환 다수가 도착했고, 일부 의원 사무소 앞에는 1인 시위도 있었다.
특히 연제구 당협(위원장 김희정 의원)직원도 진보당이 보낸 근조 화환의 문구 띠를 제거하다 이를 발견한 진보당 측과 실랑이를 벌였다. 부산진갑 당협(위원장 정성국 의원)에도 ‘분노에 찬 부산진구 시민’이 보낸 근조 화환이 도착하는가 하면 지역에 주민 명의로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지 말라’는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정 의원은 한동훈 대표의 영입인재 1호로, 대표적 친한(한동훈)계 인사다. 지역구인 부암교차로 일대에 ‘불법계엄, 내란음모 영입인재 1호’라는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대다수의 당협 사정이 비슷하다. “응원 전화도 있지만 거센 항의에 곤혹스럽다. 전화받기가 겁난다”는 게 보좌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A 당협 관계자는 “일단 당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자 하지만 흥분한 시민에게 들릴 리가 있겠나. 찬성이든 반대든 표결을 하는 게 도리 아니냐는 항의에는 솔직히 말문이 막힌다”고 털어놨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역 현안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다. 보수 지지층의 응원 전화가 오지만 지지를 하면서도 ‘표결은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번 주말에도 같은 일이 벌어지면 다음 주는 정말 힘들어질 듯 하다”고 걱정했다.
지역 야권도 파상공세에 나섰다. 야3당(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부산시당은 이날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의원 17명을 차례로 호명하며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아니한가. 부산 서면을 비롯해 전국에서 펼쳐지는 거센 분노의 물결이 보이지 않는가”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생존에 급급해 헌법적 책무를 외면하지 말라. 내란의 공범이라는 국민의 지탄과 역사적 오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탄핵안 표결 불참 부산 국민의힘 의원 17명’이라는 제목의 SNS 게시물에 개별 의원 증명사진과 지역구를 표기해 배포했다. 게시물에는 “이제는 국민의 편에 서서 탄핵안 표결에 찬성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의원님도 내란죄 공범”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북을 지역위원장인 정명희 전 북구청장은 “박성훈 의원님, 국민의 명령에 따라 윤석열 탄핵에 동참해주십시오”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