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이준석도 도전할 가능성
- 우 의장 계엄 월담으로 주가 상승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로 정치권에 조기대선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벌써부터 여야 대권 잠룡들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린다.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대표의 대권 도전 여부가 관심사다. 이번 탄핵정국 수습과정에서 오락가락한 행보와 정치력 부재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지만 여권에서는 ‘팬덤’이 있는 유력 주자 중 한 명이다. 국민의힘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가장 먼저 찬성한 안철수 의원의 대권 도전 가능성도 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으며 공동정부 지분을 주장했으나 사실상 외면 받았다. 이에 절치부심하며 차기 대권을 노릴 가능성이 줄곧 거론돼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탄핵정국 초반에는 탄핵 반대 메시지를 냈으나 2차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는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선회하며 여론을 살폈다. ‘책임총리제 전환’과 ‘비상 관리 내각 구성’을 정치권에 제안하는 등 탄핵정국에서 적극적인 메시지를 내며 존재감 부각에 힘썼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권에 세 번째 도전할 마음을 굳힌 듯 하다. 홍 시장은 특유의 공격적 메시지로 연일 한 대표를 맹비난했다. 그는 한 대표를 향해 “동귀어진(同歸於盡)이 목표가 아니었나. 소원대로 탄핵소추 됐으니 그만 사라지라”고 했다. 무협지에 등장하는 ‘동귀어진’은 죽을 생각으로 상대에게 덤벼드는 것을 의미한다. 일종의 ‘너 죽고 나 죽자’인데, 한 대표가 죽을 각오로 윤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으니 퇴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의원도 주목된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가 재건 노력 없이 윤 대통령을 ‘용병’으로 데려와 손쉽게 정권을 쥐었다‘는 취지로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보수정당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조건만 맞는다면 대통령 선거에서 역할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독주 체제 속에 ‘우원식 변수’가 생겼다. 탄핵정국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의사당에 들어가기 위해 담장을 넘었고, 계엄해제 요구안과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등에서 강단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12·3 내란사태 수습 국면에서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을 물었더니 우 의장이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