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측이 이른바 ‘황금폰’에 윤 대통령과 나눈 미공개 대화 녹음이 있다고 밝혔다. 명 씨의 법률대리인인 남성권 변호사는 16일 MBC라디오에 나와 윤 대통령이 2022년 5월 9일 당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직접 지시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지난 12일 명 씨와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의 접견이 무산되자 ‘(더불어)민주당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육성이라며 공개한 발언(‘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과 관련한 추가 내용이 있다고 폭로했다. 남 변호사는 “(공개된 대화에) 가운데 부분이 빠져있는데 (대통령이)‘다시 한 번 더 그 부분과 관련해서 확인하겠다, 지시하겠다’라는 취지의 내용이 있다”며 “실명이 나오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윤상현”이라고 답했다. 진행자가 “(대통령이)‘공천주라고 내가 윤상현 공관위원장한테 연락할게’라는 구체적인 언급을 한다는 말인가”라고 되묻자 남 변호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혹시 또 다른 사람이 등장하느냐”고 하자 남 변호사는 “공관위원은 아니고 아주 무게감 있는 정치인들”이라고 했다. ‘혹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냐’는 추가 질문에 그는 “정확하다”면서 ‘윤 대통령이 윤핵관들도 김영선 공천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남 변호사는 오세훈 서울시장 연루 의혹도 언급했다. 명 씨가 여론조사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 시장에게 도움을 줬다고 주장하자 오 시장은 명 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명 씨를 두 번 만난 뒤 관계를 끊었다는 오 시장의 주장에 남 변호사는 “사실이 아니다. 두 번 이상 만났다”며 “(오 시장의 고소에는) 철저하게 방어하고 반론을 제기할 것이고, 상황에 따라 (오 시장을) 무고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