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윤계 중진 제외 목소리 나와
- 김대식, 계엄 대국민사과 주장

국민의힘이 이르면 다음 주 초 탄핵정국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발표한다. 일단 이번 주까지 선수별로 비대위원장을 누구로 할지 의견을 수렴한 뒤 당 지도부가 심사숙고해 발표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20일까지 (의견이) 다 들어오면 주말에 고민해서 다음 주 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본인이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방안까지 포함해 결론을 짓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당내에서는 ‘용병(외부 인사) 한계론’이 부상하면서, 원내 인사로 비대위원장을 인선하기로 의견이 모은 상태다.

초·재선 의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각자 모여 비상대책위원장 후보 추천 논의에 착수했다. 박수영(부산 남) 권영진 엄태영 이인선 정희용 조정훈 최형두(경남 창원마산합포) 등 재선의원 8명은 회동을 가졌지만 비대위원장 후보로 구체적인 인물을 거론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직을 겸직하는 안과 조기 대선을 감안해 ‘투톱’ 체제가 필요하다는 안이 모두 거론됐다고 한다. 초선모임 회장인 김대식(부산 사상) 의원도 같은 날 초선회동을 공지하고 비대위원장 인선을 논의했다.

당내에선 권 권한대행 외에도 김기현·권영세·나경원 의원 등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여론을 감안할 때 친윤(친윤석열)계 색채가 강한 중진은 비대위원장 후보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상욱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직·간접 책임이 있는, 대통령과 가깝거나 그동안 대통령의 독단적인 행위를 통해 이익을 얻어왔던 인사는 배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식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당 차원에서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당 소속 의원 108명이 명확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원내대표가 백브리핑 기자회견 등에서 여러 번 사과했지만 이슈가 되지 않아 ‘국민의힘은 왜 사과하지 않느냐’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 우리는 초상집 아니냐, 장례를 치러놓고 사과를 하든 뭐를 하든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