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윤희숙 파격인선 주장도

국민의힘이 이번 주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놓고 ‘도로 친윤(친윤석열)당’ 딜레마에 빠졌다. 비대위원장을 원내대표와 별도로 선임하기로 한 ‘투톱’ 체제에는 가닥이 잡혔으나, ‘인물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주말 동안 비대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당내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지난 19, 20일 선수별 모임에선 중진 현역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내세우는 데 공감했으나, 권 권한대행이 개별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 수렴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 권 권한대행과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사이에서는 원내대표가 당무까지 총괄하는 ‘원톱 체제’가 유력하게 검토됐다. 하지만 선수별 모임에서는 “원톱 체제는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당내 비토 여론이 큰 만큼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셀프 지명’ 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권 권한대행은 이날 ‘원톱’ 체제에 대해 다시 불을 지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많은 의원이 제게 원톱으로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개인적으로, 그룹으로도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원내대표가 사실상 비대위원장을 지명하는 점에서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 안정’을 강조하는 의원들은 사이에서는 경험 있는 현역 중진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 여전히 많다. 당의 허리 격인 3선 이상의 중진 후보군으로는 김기현(울산 남을)·권영세·나경원 의원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들이 갖춘 당 운영 능력과 별개로, 각자 ‘탄핵 반대’에 앞장섰거나 친윤 색채가 짙다는 점이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특히 탄핵 정국에선 부정적인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당 개혁과 체질 개선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인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당에 오래 몸담았던 유승민 전 의원이 여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윤희숙 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이에 비대위원장 인선의 키를 쥔 권 권한대행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오는 24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