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자당 의원들을 ‘내란공범’이라고 표현한 현수막을 인정하면서도 ‘이재명은 안된다’는 현수막은 게재할 수 없다고 결정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관위가 이재명 대표를 위해 사전 선거운동을 하는 것 아닌가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탄핵심판이 제대로 진행도 안된 상황에서 선관위가 무슨 권한으로 탄핵심판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벌어질 것을 전제로 해서 그런 결정을 했는지, 다시 한번 선관위에 엄중하게 경고를 하고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서지영(부산 동래)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이는 선관위가 국민의힘을 향한 부당한 정치공세를 정당화해준 것일 뿐만 아니라, 헌재의 대통령 탄핵심판을 ‘인용’을 전제로 한 판단”이라며 “이재명 대표를 민주당 후보로 미리 정해 준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중대한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정연욱(부산 수영)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현령비현령(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이중잣대 선관위”라며 “선관위가 게시불가 결정한 ‘그래도 이재명은 안됩니다!’. 고민 끝에 SNS에라도 올린다”며 애초 게시하려 했던 현수막의 축소판 사진(사진)을 올렸다. 정 의원 지역구에는 지난 11일부터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불참 정연욱도 내란공범이다!’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렸다. 이에 정 의원은 ‘그래도! 이재명은 안됩니다!’는 문구의 현수막을 게시하려고 했으나, 선관위는 ‘게재 불가’ 방침을 밝혔다. 선관위는 해당 현수막이 특정 후보의 당선 또는 낙선을 위한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는지에 따라 판단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