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공조본이 합의해 영장 집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6일 브리핑에서 2차 체포영장 집행 때는 윤 대통령 체포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계획이라며 윤 대통령의 소재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호처 직원들이 재차 물리적으로 집행을 저지할 경우 이들을 체포하는 방안을 공수처와 같이 검토한다고도 전했다.

2차 체포영장 집행 때 경찰 특공대를 투입할 가능성에도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답했다. 경호처가 관저에 철조망을 치며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하는 상황에 대해서 경찰은 “대응책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수처도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이날 “향후 공조수사본부 체제하에 잘 협의해 집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도로에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공수처는 이날 공지를 통해 “본건과 같이 중대한 사건의 수사에 작은 논란의 소지도 남기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국가수사본부와 의견을 같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공수처는 공수처법, 형사소송법 등 자체 법리 검토 결과 공수처의 영장 집행 지휘권이 배제되지는 않는다고 판단해 공문을 발송한 것”이라고 했다.

공수처는 전날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업무를 경찰에 일임한다는 공문을 경찰 국수본에 보냈다. 이에 경찰은 공문에 법률적 논란이 있다며 사실상 집행 거부 의사를 밝혔고, 양 기관은 공조본 체제에서 영장을 집행하기로 정리했다.

비상계엄 공조본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3일 공수처는 경찰과 협조해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다 대통령 경호처 등에 막혀 근 5시간 만에 집행을 중지했다.

공수처는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이날 법원에 체포영장을 재청구해 유효기간 연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앞서 체포영장 집행일을 7일로 정한 것에 대해 “7일 이내 잘 마무리될 거라고 생각해서 7일 이내로 (유효기간을) 했는데, 예측 못 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연장 신청 때에는 ‘7일 내지 그 이상의 날’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 기간은 경찰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체포 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연장되면 그 기간이 끝날 때까지는 체포영장으로 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