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시장 견제·후보 입지 다지기

더불어민주당 최인호(사진) 전 의원이 에어부산을 대체할 신규 항공사 설립 논의에 앞장서면서 정치적 존재감을 지역정가에서 부각한다. 특히 부산시당의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장인 최 전 의원은 지역거점 항공사 확보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산시가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을 감안해 박형준 체제의 부산시정을 견제하고 동시에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 능력을 과시했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최 전 의원이 사실상 2026년 부산시장 선거 도전 채비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놨다.

민주당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회는 6일 부산시의회에서 ‘부산에어 설립가능한가 - 안전운항·안전공항 포함’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최 위원장을 비롯해 구본성 전 아메리칸항공 아시아·태평양 본부장 등 항공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발제자로 나선 최 전 의원은 통합 LCC(저비용항공사) 본사 부산유치와 에어부산 분리매각이 사실상 힘든 상황에서 새로운 가덕도신공항 거점 항공사 ‘부산에어’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산에어는 LCC가 아닌 ‘24시간 관문공항’ 가덕도신공항에 걸맞도록 아시아나 항공을 대체할 국적 항공사(FSC)를 표방하며 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LCC와 FSC 사이 하이브리드 항공사로 출발한 에어프리미아가 성공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남다르다”며 “‘부산에어’는 부울경 800만 인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또한 최 전 의원은 “수익 위주보다는 시민 안전과 편의를 중심으로 한 부산에어 설립을 이끌겠다. 가덕도신공항은 장거리 노선이 가능한 관문 공항이기 때문에 거점 항공사도 단거리 중심으로 한정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장을 맡았고,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에어부산의 대안으로 ‘부산에어’ 설립 추진 공식화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 29일 무안 제주항공기 참사로 항공사 난립 및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자 이날 토론회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가덕도신공항 안전 강화 방안도 다뤘다. 그는 국회에서 재선을 하는 동안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민주당 가덕신공항 특별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처리에 앞장섰으며, 공항 건설 전체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특별법 개정안도 발의하는 등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을 주도했다. 최 전 의원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그가 ‘공항·항공 정책통’ 이미지를 부각해 내년 6월 부산시장 선거 때 당 후보로서의 입지를 다지면서 박 시장 등 여권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고 평가했다.